지긋지긋한 망각의 덫
월요일 아침은 늘 출근하는데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워킹맘이라 내 출근시간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아이들 챙기는 것도 내가 원하는 순서대로, 시간을 지켜 흘러가는 것을 원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떤 존재인가. 내 자식이지만 예측 불가 대상이 분명하다.
잘 흘러가다가도 갑자기 이상하게 흘러가는 날이 태반이다. 이렇듯 아침부터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인생이고 삶이다. 이런 걸 알면서도 어느 순간 '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망각, 어떤 사실을 잊어버림
오늘도 출근해서 일하는데 오전에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서 기분이 좋았다. 오후가 돼도 이 패턴이 깨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오늘 하루는 이렇게 순조롭게 흘러가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 전혀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면서 나는 퇴근하기 전에 멘붕을 겪고 말았다.
이렇듯 항상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늘 변함이 없는데 살다 보면 이 사실을 자꾸 '망각'하게 된다. 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사람이 살면서 힘들어지는 순간은 늘 일어난다. 이 사실을 변하지 않는데 이놈의 망각 때문에 사는 게 녹록지 않다.
나는 파워 J라서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강박이 좀 있다. 아니 심한 편이다. 이런 성격 탓에 '망각'하는 순간을 맞닥뜨리면 멘털이 마구 흔들린다. 이런 망각의 덫에서 벗어나려면 내 성격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답일까?
나는 이제부터 망각이 주는 행복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련다. 망각의 동물 인간이 힘든 삶을 버텨내는 원동력을 찾아 그것에 집중하는 것. 그게 나에게 주는 과제인 것 같다. 오늘도 힘든 삶을 견뎌낸 나에게 응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