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선택을 위한 고민
내 생에 처음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제 3개월 정도 남아 있는 시점이다 보니 입주민 톡방에서는 입주 전에 해야할 시공은 물론 가전, 가구 구매를 위한 정보를 알아보고 공유하느라 바쁜 시점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나는 그들의 대화를 눈팅만 하고 있는데 정말 많은 정보가 오고간다. 그렇다보니 이 안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구분해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이미 집을 마련하는 과정 자체가 돈이 많이 드는데 해아 할 시고은 왜 이렇게 많은 건지,
가전 제품은 물론 가구도 종류가 너무 많다보니 '결정'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택장애가 있는 나에게 많은 결정을 해야 하는 입주 과정이 녹록지 않다.
몇 개월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흔히들 하는 입주 전에 하는 시공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시공이 줄눈이었고 오늘까지도 갈팡질팡했지만 입주 후 아파트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고 나면 하려고 한다.
입주하기 전에 하는 시공들에 대해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꼭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점점 커졌다.
그냥 인테리어 업자들이 억지로 만들어 낸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런 시공들이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결국 시공 해도 살다 보면 닳고 망가져서 바꿔야 하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입주 전에 꼭 해야 하는 것처럼 광고하는 느낌이 강렬하다.
물론 입주전에 시공 하면 관리의 편리함과 미적으로 예뻐 보이는 등의 장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뿐이다. 그냥 내가 좀 더 부지런해지면 해결되는 문제 아닐까?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에 끌려가는 경향이 있다. 유행에 휩쓸리는 것처럼. 그래서 나도 처음에 잘 모를 때 다른 사람들이 하니까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잘 모르면 손해보는 일이 종종 생기기 마련이니 어떤 일이든 스스로 알아보고 공부해야한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남들이 하니까 하거나, 그냥 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
입주 전에 시공을 하지 않는 나의 결정이 정답일까? 그것도 아니다.
입주 후에 줄눈 시공을 하는 것 또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이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