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
夢,
등뼈에 네 개의 주사기가 꽂힌 채 엎드려 있었다
모든 통점이 얼굴로 집중되는 시간
벽시계는 없었다
소리를 참느라 혀를 깨물었다
커다란 누름돌로 의지는 눌리고 척추를 관통하는 고통으로
소리는 피와 함께 흘러나왔고
순간 혀는 비참해졌다
처치실에 카나리아는 없었다
이순을 앞두고 장애를 발견하다니
가늘고 길어야 하는 것이 아닌데
굵고 짧아야 하는 것이라는데
판독실에서 읽은 사진은 우스꽝스러웠다
삼신 할매가 그려놓은 등판의 북두칠성은 무엇 때문인가
라텍스 장갑 속 의사의 손가락이 느리게 세븐을 그리고
몽롱해진 나는 혀를 길게 빼 입가를 적신 피를 찾아내 꿀꺽 삼켰다
창밖 꽃비 속 대열을 달리한 구급차 두 대가 보였다
엎드린 내가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더구나 이곳에는 창이 없는데
구급차에 실린 환자는 몇 명이지
내가 왔으니 남은 이는 누구인가
어제 저녁 둥근 양은 채반에 담았던 물미역 생각이 났다
바락바락 치댔었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봉포 해녀가 건져 올린 것이라 들었는데 미역은 늙어 있었다
바다로 돌아가고 싶었는지 계속 푸드득거리며 미끌거렸다
억센 물풀로 살고 싶었을까
눈을 감은 채
미역에게도 등뼈가 있다고 생각했다
씨지프스가 놓친 돌덩이에 뿌리를 박은 채 나폴거리는 레이스를 걸치게 하고
무릇 생명의 근원인 알들을 품어 안던 날들
작고 여린 물고기 산실의 큰 기둥이 되어주던
바다로 가고 싶을 양푼 속 미역 더미,
나는 미역을 이길 수 있나
내 뼈는 미역과 무엇이 다른가
꽃비가 내리고
길바닥은 꽃 이파리를 붙잡고
미역은 바위를 붙잡고
바위는 물살을 붙잡고
내 등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