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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딸필사'를 소개합니다!

아빠와 초등학생 딸이 함께 쓰는 필사노트-'아딸필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by 아딸피사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해 서귀포에서 초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네 살 때 내려온 아이는 어느새 초등학교 5학년으로 훌쩍 자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제주 바다와 오름을 아빠와 함께 다니며 붙어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감사하게도 아빠를 무척 좋아하는 딸로 건강하게 잘 성장했습니다.



아이가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닐 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제주도 이곳저곳을 다니며 제주의 여러 바다와 오름을 참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여름에는 아이가 하원하고 조금 애매한 시간이더라도 집 앞 바다나 30분 정도 떨어진 바다를 굳이 찾아가서 석양을 보면서 놀거나, 미리 챙겨 간 랜턴을 켜 놓고 밤바다를 한참 즐기다가 오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가을에는 제주도의 숨겨진 오름들을 찾아다니며 오름 리스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겨울에는 폭설이 내린 다음날 상고대가 잔뜩 펴 있는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기지 않는 천국 같은 장면을 보기 위해 아이젠을 차고 8시간 가까이 한라산을 오르기도 했지요. 이때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딸은 너무 힘들어 길바닥에 주저앉아 "아빠! 더이상 못걷겠어!!"하고 하소연하던 이야기를 지금도 합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눈이 오면 우리 가족은 아이젠을 챙겨서 다시 한라산을 찾습니다.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다시는 안가겠다고 짜증도 낼 법한데 잘 따라나서는 딸이 참 기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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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제주에서 딸과 함께 참 재미있게 많이 놀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왜냐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5학년인 지금까지 딸은 동네 보습학원은 커녕 그 흔한 빨간펜 선생님 학습지 교육 한번 한적이 없습니다.

딸 친구들을 보니 유치원이나 학교 끝나면 바로 학원 차 타고 학원으로 공부하러 가기 바쁘더라고요. 숙제도 많은거 같고요.

그런데 우리 가족은 아이 하원, 하교를 기다렸다가 바리바리 짐 챙겨서 놀러 나가기 바빴습니다.






물론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놀 수는 없잖습니까.

그래서 초등 3학년부터는 집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집에서 학교 진도에 맞춰서 수학, 영어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5학년인 지금까지 학원 한번 안다니고 집에서 엄마와 공부를 합니다.

물론 집에서 엄마와 함께 공부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를 가르쳐 보신 분들은 그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아실 겁니다.

다들 몇번 해보다가 왜 학원을 보내는지 금방 깨닫게 되는 시간이지요.

새삼 지금까지 학원 안 보내고 아이를 가르치는 아내가 존경스럽습니다!(절대 아부 아님)


아빠인 저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한자를 조금씩 알려주고 있습니다.

딸이 학교에서 방과후수업에서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한자를 배우고 있는데, 신기하게 한자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한자급수 시험을 보기 전에 옆에서 조금씩 도와주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1년 전인 초등 4학년때부터 '아빠와 딸이 함께 필사(筆寫)'를 하는 '아딸필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딸과 필사를 시작한 계기는 단순합니다.

아내와 저 모두 글을 쓰는 직업이었기에 평소에도 글에 대한 관심은 항상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아이도 글을 좋아하고 잘 쓰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또 몇년 전부터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까지도 사회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해력 부족'이 이슈화되면서 저 역시 아이 문해력에 대한 관심이 커졌거든요.

자연스레 우리 딸을 문해력은 좀 갖추고 있는 아이로 성장시켜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초등학교 아이에게 무턱대고 글을 쓰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필사입니다.

필사는 제가 젊을 때 글 쓰기 기초를 다질 때 썼던 방법이고 실제로도 무척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딸은 모르지만 지금도 혼자만의 훈장처럼 당시에 썼던 필사노트 몇권은 못 버리고 집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딸에게 필사를 가르쳐야겠다고 결심하면서 가장 부담이 없으면서 숙제처럼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딱히 없더군요.

아빠가 권위적으로 시키는 게 아니라 그래도 아이가 덜 투덜거리게 아빠도 함께 쓰는 것으로 해야겠다고 저도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게 '아빠와 초등학교 딸이 함께 쓰는 필사노트'라는 타이틀로 '아딸필사'(https://www.instagram.com/addal_pilsa) 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딸과 함께 시작한 필사는 200번을 넘겨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략하게 '아딸필사'에 대한 소개만 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꽤 주저리주저리 내용이 많네요.

더 써내려갈 내용들이 수북합니다만, 첫 소개인 만큼 이쯤에서 줄여야겠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이 브런치 공간을 통해 '아딸필사'와 아빠와 함께 하는 초등생 문해력 향상, 간간히 저희 제주 가족 이야기를 풀어가려 합니다.

그리고 초등생을 키우시는 아빠, 엄마 분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로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글 입니다.

왜 아이 문해력은 아빠인가?(1)-시작은 모국어 때문아빠인가?(1)

https://brunch.co.kr/@91cb2f25f5a74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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