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합리화는 그만 던져버리자
자기 방어가 뭘까요? 말 그대로 자기를 방어하는 겁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가요?ㅎㅎ) 나 자신을 위협으로부터 방어하는 건 되게 좋은 거 아닌가요? 맞습니다. 외부로부터 나를 공격하는 것들에 대해 방어하고, 도망가고 또 안전한 곳으로 숨는 행동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다치고 심하면 죽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근데 때로는 “자기 방어”가 오히려 자기 공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를 끝없이 긴 우물 안으로 빠져들게 만들 수도 있거든요.
예시를 하나 들어볼까요? 여러분은 혹시 본인과 비슷한 나이대에 이미 성공한 친구 혹은 엄청 유명하고 돈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제가 예상하건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러울 겁니다. ‘나는 매일매일 밤까지 공부하고, 자유롭게 놀지도 못하고, 또 마음대로 사고 싶은 거를 살 수 있는 돈도 없어서 항상 돈걱정해야 하는데…저 사람은 벌써 저렇게 잘 사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이런 생각 안 하는 사람이 이상한 겁니다. 저 역시도 그러지 말자고 생각하면서도 부러워하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그리고는 어떡하죠? 보통 그 사람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그 이유나 과정을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러고선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기적을 이룬 사람들의 스토리를 접하게 되죠.
그리고 이때 우리에게는 “자기 방어”가 나타납니다. 왜 나타날까요? 바로 위협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무 못나 보이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나를 안 좋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위협 말이에요.
그래서 보통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 참나.. 저 사람들 정말 타고났네. 머리가 정말 좋아. 천재야.
저 사람들은 부모님을 잘 만났잖아. 아니 쟤 완전 운 좋았네.’
몇몇 어? 나도 그랬는데..이런 분들 분명 있겠죠? 근데 이 글을 읽으면서도 또 생각할 겁니다. ‘저 사람 이상한 이야기 하네 난 그런 생각 안 해. 난 그런 쫌생이가 아니야.’ 그렇지만.. 그것 역시 “자기 방어”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학창 시절 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었던 거 같아요. 심지어 친구들도 저보고 넌 공부 좀 그만해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제 성적은 그렇게까지 높진 않았습니다. 반에서 한 3,4등 정도, 그럼 전교에서는 30등에도 겨우 들까 말까였죠. 그리고선 공부 잘하는 애들을 보고 항상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쟤는 머리가 타고났어. 어렸을 때부터 책을 엄청 많이 읽었대. 근데 난 안 그랬잖아 그러니깐 뒤처지지. 쟤는 좋은 과외선생님 만났네..자료가 엄청 좋잖아.”
전 현재 후회합니다. 그때 저런 생각이 아니라 좀 더 공부 잘하는 애들한테 다가가서 “너넨 어떻게 공부하길래 그렇게 잘해? 나도 좀 알려줘”라고 물어보고 배웠으면 좀 더 일찍 공부에 대해 깨닫지 않았을지..
앞에서 말했습니다. 자기 방어가 자기 공격이 될 수도 있다고. 자기 방어는 내가 다른 사람이랑 비교해서 하찮게 보이는 걸 방어하기 위해 “자기 합리화“라는 무서운 놈을 만들어냅니다. 이 합리화에 빠지는 순간, 여러분은 헤어 나올 수 없는 긴 우물 안에 갇히는 겁니다.
그러니 빠져나오세요. 늦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도 ‘난 그런 거 안 하는데, 난 친구를 질투한 적도 없고 그 사람들이 성공한 게 운이라고 생각도 안 해’라고 생각하며 또 자기 합리화를 하는 사람은 저 역시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 글을 읽고 ‘어? 나도… 자기 방어 하나..?’라고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낀 분들은 그 감정을 잊지 마세요.
오늘 하루 이것 하나만 기억하고 실천해 봅시다.
혹여나 누군가 부럽고 질투 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사람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잘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는 걸 인정해 봐요. 그리고 “배우려고” 해봅시다. 그럼 끝없는 우물 속에서 밧줄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