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대충 하자!!
소제목을 보니, 열심히 대충 하는 게 작심삼일을 막는 방법인 거 같긴 한데... 열심히…? 대충??!! 뭐야 어떻게 열심히 하는데 대충 할 수가 있지? 맞아요. 되게 이상하고 모순적인 말이죠? 어떻게 열심히 하는데 대충 할 수가 있겠습니까…근데 곱씹어보면 가능할 거 같기도 하지 않나요?
우린 보통 어느 날 갑자기 결심을 합니다. 보통은 어떤 일을 겪고 생각이 변화해서 혹은 유튜브나 인스타 등 각종 sns를 보던 중 특정 게시물에 자극을 받아서겠죠. 예시를 들어볼까요? 우연히 헬스 관련 영상을 보다가, ‘그래 나 오늘부터는 좀 다르게 살아볼 거야. 살 좀 빼야겠어. 매일 헬스장에 가야지!!’라는 다짐을 했다고 쳐요.
그리고 정말로 매일매일 헬스장 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제가 봤을 땐 한 1000명 중에 1명 있을까 말까입니다. 하.. 우리는 왜 이렇게 나태할까요? 왜 이렇게 못났죠…어쩜 이렇게 게으르고 작심삼일을 매번 철석같이 지키면서 살까요
근데 어떻게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내 몸이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애초에 우린 너무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있을지도 몰라요. 어떻게 매일 뒹굴거리고 유튜브 보면서 과자나 집어먹던 우리가 하루아침에 매일 헬스장에 아침부터 가서 운동을 1시간씩 하고 옵니까… 말도 안 됩니다.
그럼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와 똑같이 결심은 했습니다. 근데 ‘그래 나 살 좀 빼야겠어. 근데 당연히 매일 헬스장 갈 리가 없어. 일주일에 딱 1번이라도 헬스장 가자’
과연 이 결심은 몇 명이나 지킬까요
저는 여러분을 믿기에 당연히 이것도 1000명 중에 1000명이 다 간다는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가 봤을 때 적어도 100명 이상은 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왜냐하면 바로 다음날 가고 일주일 동안 안 갈 거거든요ㅎㅎ장난입니다)
어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매일 헬스장 가야지라고 맘먹은 사람은 결국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헬스장에 가고 그래 난 역시 나태해. 무슨 헬스장이냐 그냥 원래대로 살아하고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겁니다. 근데 후자는 어떨까요?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헬스장에 갈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몇 주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일주일에 한 번 헬스장 가는 게 몸에 익기 시작하면서 너무 적게 운동하는 거 같은데… 일주일에 두 번 정도로 늘려볼까?
그럼 1년 뒤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극단적으로 매주 1번만 운동을 갔다고 쳐도 첫 번째 사람은 365일 중에 10일도 운동을 못하고 포기할 거고, 두 번째 사람은 매주 1번씩 50번 정도는 1년에 헬스장에 갔을 겁니다. 둘의 몸 차이는 어떨까요? 아마 매우 매우 다를 겁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어떤 일을 습관화하자고 다짐을 한 다음날부터 몸에 바짝 힘이 들어간 상태로 어떻게든 성실하게 살아보려고 했던 거 같아요. 근데 그러다 보니 금방 지치게 되고, 매일매일 숨 쉴 틈이 없어지더라고요. 특히 초반에는 아직 일에 적응도 안된 상태여서 안 그래도 신경 쓸 부분이 많은데, ‘이걸 매일매일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다음날이 오는 게 부담이 많이 됐습니다. 근데 "열심히 대충 하기"를 깨달은 이후부터는 처음 시작하는 일이 있을 때, 매일매일 대충 합니다.
그러다 보면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고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몸이 익숙해지면 그때부터는 힘들이지 않아도 매일 성실히 그 일을 해내면서도 퀄리티도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여러분도 오늘부터 한 번 마음가짐을 저처럼 해보면 좋겠습니다. 너무 몸에 힘 빡 주고 당장 내일부터 뭔가를 엄청 달라지게 만들어야지 이렇게 하지 말고, ‘그래 그냥 아주 조금이라도 매일 해보자’ 이렇게 좀 느슨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그리고 대충" 해보세요. 생각보다 금방 적응하고 점차 실력도 느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