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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글 Apr 09. 2024

지하철에서 내가 발견한 것들

이거 나만 아는 건가..?

저는 다른 사람들이 솔직히 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이야기를 하던 중...다른 사람들은 이런 사실조차도 모를 수도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던 거 같아요. 보고 싶지 않아도, 그리고 집에 가서 노트에 쓰면서 분석한 게 아닌데도 제 관찰력은 지하철을 수십, 수백 번 타면서 재미있는 현상들을 발견해 놨습니다. (물론 재미없을 수도 있어요..ㅎㅎ)


지하철에서 이왕이면 일어나서 가는 것보다는 앉아서 편하게 유튜브를 보면서 가고 싶지 않으세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지하철에서 앉아서 가는 확률을 높이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지하철은 1-1번 칸부터 보통은 10-4번 칸까지 있는데(8-4까지 있는데도 있긴 하더라고요) 어느 계단으로 지하철을 내려오든 최대한 1-1, 10-4에 가까운 쪽으로 가는 걸 추천합니다. 다른 열차 칸에 비해서 그쪽 칸에는 사람들이 적은 편이에요. 왜 그런지도 좀 생각을 해봤는데..두 가지 이유가 있는 거 같아요. 첫 번째는 양극단으로 갈수록 “빠른환승”을 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는 양 끝쪽 계단으로 내려와도 보통은 2,3번 칸 혹은 7,8칸 정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귀찮아서 더 끝까지 걸어가는 건 싫어하는 것 같아요.


또 재밌는 관찰이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보통 어느 자리를 선호하세요? 각 자리마다 제가 관찰한 특징들이 있는데요, 일단 가장 양끝칸은 팔걸이가 있죠. 그래서 좀 더 안정적으로 유튜브 시청이 가능해요. 또 양옆에 사람이 앉는 게 아닌 한쪽에만 사람이 앉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쪽에 끼는 경우보다는 착석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악의 자리는 양끝 쪽 자리에서 바로 옆에 있는 자리예요. 여기는 뒤로 목을 젖힐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창문이 만들어지고 옆에는 벽이 생기는, 그런 경계선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도 머리를 갖다 대기가 힘든 “최악의 자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임산부석 바로 옆자리도 상당히 괜찮아요. 맨 끝자리는 팔걸이가 오히려 불편한 경우도 있잖아요? 근데 임산부석은 비어져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람도 한쪽에만 앉으면서 팔걸이가 없어요. 다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목을 젖힐 수 없다는 건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건 제 눈치 보는 성격과도 관련 있는 건데,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거나 너무 앞쪽으로 다리를 쭉 뻗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별생각 없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근데 제 생각에 이 두 가지 행동은 “쩍벌다리”와 맞먹는다고 생각해요. 일단 쩍벌다리는정말 비매너죠? 왜냐하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자리를 좁게 만들고 자기만 넓게 앉겠다는 뜻이잖아요.

다리를 꼬고 앉는 건 어떨까요? “그건 원래 내 습관인데?”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옆 사람이 다리를 제 쪽으로 꼬고 있으면 너무 싫더라고요. 일단 제 행동이 굉장히 제약돼요. 옆으로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제 다리가 그 사람의 신발에 다 닿아요. 근데 솔직히 신발이 깨끗한 것도 아니고 남의 신발에 내 바지 닿고 싶은 사람은 없잖아요? 거기다가 바지가 밝은 색이면 혹시 자국이 남을 수도 있고..

또 너무 앞쪽으로 다리를 쭉 뻗는 행위는 당연히 편하려고 그리고 다리가 너무 뻐근하고 아파서 그렇게앉을 수도 있겠지만.. 이러면 특히 사람들이 다 앉아서 일어나 있어야 하는 경우에, 손잡이를 잡고 서있어야 하는데 그 사람이 다리를 쭉 뻗어서 앞에는 설 수가 없고 또 그렇다고 뒤에 서면 그 통로를 내가 막아버리게 되잖아요..


이걸 전혀 모르고 있었던 분들은 누군가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음부턴 지하철을 탈 때, 혹시 내 다리꼬기가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지 않은지.. 내가 다리를 너무 앞으로 뻗어서 내 앞에 누가 못 서있지는 않는지 한 번 신경써보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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