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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글 Aug 10. 2024

우리가 헤어지는 이유

사랑과 이별… 아주 상반되는 단어이다. 그러나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지는 경우, 그리고 평생을 이혼하지 않고 살지 않는 경우에는 사랑은 반드시 이별로 이어진다.

우리는 왜 미치도록 사랑을 하고… 너무나도 아픈 이별을 해야 하는 걸까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연애를 시작한다. 그렇게 서로의 사랑을 더 키우며 1년…2년…그리고 그 이상 연애를 지속해 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이 영원토록 지속될 순 없다. 연애 초에 그 엄청나게 뜨겁고 커다란 사랑은 언젠가 식고.. 작아지기 마련이다. 내가 느꼈던 연애 초의 설렘이 30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면? 저에게 어떻게든 꼭 연락을 주세요. 제가 바로 인터뷰하러 뛰어가겠습니다.. 하하

그만큼 초기의 사랑이 중기, 후기로 갈수록 더 불타오르지 않는 건 모두의 경험에서 얻은 결과이다. 우리 모두 그렇다는 걸 겪었다. 부정하지 말자.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토록 사랑하던 사람과 이별을 하게 되는 걸까? 물론 사랑의 마음이 컸다고 오해해서 사귄 경우도 있을 테고, 외부 요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짐을 결심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 사람과 연애를 지속할 의지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랑하진 않아서이다.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다? 그건 내가 생각하기엔 그냥 자신의 상황에 대한 변명일 뿐이다. 정말 사랑한다면 헤어질 수 없다. 아니 적어도 헤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든 헤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지…


나 역시 헤어짐을 당했다. 헤어지는 순간, 서로의 생각은 달랐다. 난 우리가 다시 열심히 노력하면 헤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상대방은 우리 이미 한 번 이야기하고 노력했지만, 이제 미래가 잘 보이지 않고 더 노력할 자신이 없다며 헤어짐을 선택했다.

왜 그때 알지 못했을까… 그 사람은 날 여전히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우리가 맞지 않기 때문에 헤어져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잘못된 진실이었다. 그녀는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았던 거다. 아니 적어도 예전만큼 사랑하진 않았다. 그녀가 연애하면서 더 힘들었는지, 내가 더 힘들었는지 뭐 어느 쪽이 더 고생을 했는지는 그다지 따질 필요가 없다. 그걸 따지는 건, 수치적으로 계산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연애에 있어서 어느 쪽이 더 힘들었는지는 다 개인적인 생각이며 주관이다. 그걸 딱 잘라서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힘듦을 겪으면서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연애를 지속할 만큼의 에너지가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걸 다 이겨낼 정도로, 그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로 더 맞춰나갈 정도로 상대방을 사랑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난 헤어지는 순간에도, ‘우리 저번에 이야기하고 노력했을 때는 조금 방법이 틀렸나 봐. 그리고 정말 제대로 노력한 적은 없는 거 같은데? 더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우리가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 좋아질 것이라는 걸, 그리고 나는 더 노력할 수 있음을 계속 주장했다. 난 여전히 그녀를 사랑했었나 보다… 맞다… 나는 그 순간에도 그녀를 사랑했다.

보통 그냥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 연애를 할 때, 상대방에게 더더 잘해주려고 노력을 한다. 그런데 정말 제대로 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를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가꾼다.

나는 그래도 나름 제대로 된 사랑을 했나 보다. 그녀에게 더 잘해주려고 아등바등하기보단, 그녀에게 멋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나를 열심히 가꾸고 신경 썼다. 내가 갖고 있는 안 좋은 점을 바꾸고 싶어서 하루하루 아등바등 댔다.


그런데 사랑과 이별은 원래 그런 것이다. 사랑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두 명이 만나서 하나의 커플이 되는 것처럼 사랑은 서로 손바닥이 딱 맞아야지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꼭 잡고 있는 손을 누군가 먼저 마음이 변해서 놓는다면, 아무리 내 사랑을 이야기하며 손을 다시 잡아보려고 한들 다시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러나 누군가를 위해 나를 열심히 가꿨던 마음, 그리고 끝까지 그 사람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그래도 최선을 다해 맞춰보려고 노력한 그 “사랑”은 내 마음 안에 남아있다. 그리고 분명 그 사랑은 나비 효과처럼 미래의 나에게 더 좋은 인연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러니 당장 지금 겪은 그 이별에 너무 아파하지 말고, 나를 좀 더 열심히 가꿔보자. 우리가 식물을 열심히 가꾸려면 매일매일 신경 쓰고 물도 주고, 햇빛도 쬐어 주지 않는가…그런 것처럼 나에게도 신경을 더 써서 관찰해 보고 물도 주고, 햇빛도 좀 쬐어 주자. 우리 그렇게 또 다른 사랑을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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