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라인업과 함께 살펴보는 넷플릭스 콘텐츠 & 플랫폼 전략
넷플릭스가 2025 NEXT ON NETFLIX 행사를 개최하였다.
일종의 2025년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하는 미디어 데이 같은 행사인데, 2024년 오징어 게임 시즌 2, 중증 외상센터 등의 글로벌 레벨의 히트로 당분간 넷플릭스의 기세는 계속될 것 같다. 콘텐츠 라인업에 포커스 되어 있긴 하지만, 글로벌 이미 3억 명의 멤버십을 확보한 넷플릭스의 전략적 방향성을 한번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다양성과 계속되는 투자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24년은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론칭한 해였다. 전편의 전무후무한 글로벌 성공 (오징어 게임 시즌 1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자랑하는 글로벌 넘버 원 시리즈이다.)에 힘입어, 전 세계의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즌 2가 그 베일을 벗었다.
완결 시즌은 시즌 3을 위한 브리지 (bridge)같이, 결말이 나지 않은 시즌이라 그 평가에 호불호가 있고, 첫 편의 새로움과 긴장감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전작의 레거시 (legacy)를 잘 이어간 듯싶다. 오징어게임이 완결되는 시즌 3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는 기묘한 이야기의 팬이라 완결인 시즌 5, 웬즈데이 시즌 2 등의, 소위 넷플릭스 글로벌 TOP 5 작품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뭐니 뭐니 해도 한국 오리지널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아이유 & 박보검이 출연하고, "미생"의 김원식 감독,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의 조합이라 가장 큰 기대가 되는 "폭삭 속았쑤다"가 큰 기대가 된다. (얼마 전 공개된 트레일러도 아름다운 제주도 배경으로 캐릭터들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또한, 웹툰 원작의 "광장"은 소지섭과 이준혁, 요즘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추영우, 공명, 허준호, 차승원, 안길강, 조한철, 이범수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게 출연 예정이라, 한국형 누아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 중증 외상 센터의 글로벌적 인기로 (글로벌 비영어권 1위) 시즌 2에 대한 궁금함이 있는데, 원작 작가인 "한산이가" 작가는 시즌 2,3을 염두하고 쓴 작품이라고 했다. 아직 넷플릭스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안 않지만, 시리즈와 매력적인 캐릭터들 - 천재의사 백강혁(주지훈), 항문 양재원(추영우), 조폭 천장미(하영), 외과과장 한유림 (윤경호), 마취 박경원(정재광) - 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로 미뤄봐, 2026년 즈음에는 사진 2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 수익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 - 파트너십 요금제 & 라이센스 콘텐츠 확장
넷플릭스 수익원은 당연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한 멤버 유입이 수익 모델이라 할 수 있지만, 이미 글로벌 3억 명의 멤버십을 모은 넷플릭스에게는 확장 전략보다는 유지 전략이 중요할 것이다. 넷플릭스가 독주하던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이제 디즈니 플러스, 티빙, 웨이브 등 많은 콘텐츠 플랫폼들의 구독 모델과 요금 사이에서 소비자들은 관심 있는 콘텐츠들이 있을 때 멤버십을 유지했다가, 금방 해지하는 등의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넷플릭스는 최근에 "광고가 나오지 않는다"라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략을 과감하게 깨고, 네이버 멤버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를 출시하였다. 말 그대로, 월 4,900원의 네이버 멤버십에 가입하면 별도로 넷플릭스 구독을 하지 않더라도 넷플릭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네이버 측에서 이번 제휴로 신규 가입자가 기존 대비 1.5배 증가하였다고 하고, 네이버도 1월 MAU가 (한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수, monthly active user)가 1,371명으로 22개월 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고 하니, 넷플릭스의 네이버 & SBS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을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OTT 플랫폼에는 오리지널이나 새로 론칭하는 콘텐츠들 외에, 기본으로 깔아줄 라이선스 콘텐츠들도 필요한데, 넷플릭스는 최근 SBS 콘텐츠들을 자사 플랫폼에서 방영하는 계약을 진행하였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펜트 하우스" 같은 "마라 맛 K-드라마의 끝판왕이 나타났다!"라고 들 열광하고 있는데, 기존에 한국에서 열광을 받았던 K-콘텐츠들이 글로벌 시청자의 흥미를 당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3. "오징어 게임"으로 본, 수익화를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 모델
정체된 수익 모델과 멤버십 유지에 대한 전략의 일환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슈퍼 IP 오징어 게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기존의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론칭에 집중했다면, 오징어 게임을 통해서는 IP롤 통한 다양한 파트너십을 보여주었다. 그 규모나 파트너십의 대상은 실로 다양하여 "마치 우리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어!"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아이템에 따라 IP의 성격과 잘 맞는 것도 있고, 말 그대로 IP만 (로고)만 갖다 붙인 것 같은 제품들도 있다. 경쟁사인 디즈니가 IP를 통한 프랜차이즈화 하는 것은 이미 100년의 역사를 통해 한수 위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넷플릭스 역시 IP를 통한 프랜차이즈와 전략으로 확장해 가고 있는 듯하다.
오징에 게임 외에, 작년에 또 하나의 히트작이었던 "흑백 요리사"에도 파트너십에 대한 본격적인 넷플릭스의 전략을 볼 수 있었다. "CU"와 함께한 편의점 미션 (세트장을 아예 CU 편의점으로 꾸며 놓았다), 이후 이 미션의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의 "밤 티라미수"를 CU를 통해 론칭하였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원래 GS25를 통해 넷플릭스 감자칩, 팝콘 등을 출시하고 있었고, "CU X 나폴리 맛피아"의 조합처럼 "GS 25 X NETFLIX" 이름으로 또 다른 밤 티라미수 상품이 론칭되었는데, 소비자로서 이 부분은 좀 혼선을 줄 수 있는 부분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다.
어쨌거나, 지금의 넷플릭스는 지구 최강의 콘텐츠 라인업과 견고한 제작 시스템, 그걸 가능케 하는 자본이 다 몰려 있으니, 여러 크리에이터와 파트너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음은 자명하다. 파트너십에서도 콘텐츠만큼이나 깜짝 놀랄만한 그런 멋진 케이스가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