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날만 May 05. 2016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어렸을 땐 나의 능력, 내가 만날 사람, 내가 읽을 책, 내가 접할 세계가 무한할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깨달았다.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은 가능한 것 전체의 극히 유한한 일부라는 진실을. 여태껏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해왔을까, 생각해보면 선택하지 않은 것(못한 것)에 대한 미련에 슬퍼했었던 듯 하다. 그러나 더욱 바람직한 태도는 그저 지금의 선택, 혹은 이전의 선택이 지금 가져다준 결과에 대해 "좋은 기분"을 갖는 것이다. 잘 산다는 것도 어쩌면 최상의 기분을 유지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니체의 독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