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유년의 삽화

by 김정준






종이

하얀 종이

물끄러미 바라본다.


뒷걸음치는 의식.

종이 가득히 살아나는

유년의 기억들.


소나무 사이로 환히 빛나던

고향의 달,

산속 깊은 곳 호숫가에

떠있는 오리.

하늘을 나는 새,

맑은 연못의 물고기들,

이마를 맞댄 산들,

숨어 있는

이름 모를 들꽃.


세월

날이 갈수록

영롱해지는 유년의 기억.

풍요한 유년을 간직한

나는 행복하다.






김정준, 유년의 삽화, 50 x100cm, Acrylic on canvas,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