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궂은 바람에
짧은 생을 뒤로하고
바닥에 떨어져 뒤척이는
무수한 벚꽃 잎들이
슬퍼 보여 눈물이 난다.
단단한 아스팔트가
모이라도 되는 양
작은 부리로
콕콕 쪼는
비둘기들이
슬퍼 보여 눈물이 난다.
봄볕이 호듯호듯 내려 쪼이는
풀밭에 다소곳이 앉아
눈을 감고 졸고 있는
야윈 들고양이가
슬퍼 보여 눈물이 난다.
몸이 아파
여기저기
주사기를 꽂고 있는
소나무가
슬퍼 보여 눈물이 난다.
나이가 들면서
왜 이렇게
눈물이 헤퍼지나?
나이는 주름만 늘려 놓은 게
아니라,
눈물도 늘려놓는구나..
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