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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준 Oct 19. 2022

토마스 맥나이트(Thomas Mcknight)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




Thomas Mcknight, Tropcal Evening, Serigraph, 89 x 81 cm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문득 벽을 바라보았을 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것 같은 그림, 낯선 나라의 여행길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방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친근한  친구처럼 나를 반갑게 맞아줄 것 같은 그림,

미국이나 유럽의 상업화랑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가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시선을 빼앗을 것 같은 그림,

예술성보다는 대중성에 더 많은 무게를 두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

이런 그림이 미국 출신의 작가 토마스 맥나이트(Thomas Mcknight, 1941 ~ )의 작품이 아닐까?

  



Thomas Mcknight, Amalfi Belvedere, Seriglaph




그의 그림은 난해하지 않다.        

밝은 색,

깔끔한 선 처리,

장식적인 구성,

마치 포스터나 그래픽 디자인을 보는 것처럼 가볍다.

누구나 쉽게 보고 쉽게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작품들이다.




Thomas Mcknight, St Vincent, Seriglaph



그의 작품 중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 이 많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하얀 집의 현관 앞에 놓인 의자도 비어있고, 널따란 거실의 소파도 비어있다.

소파 위에는 읽다가 덮어놓은 책이 있고, 탁자 위에 과일을 담아놓은 도자기 그릇이 있는 것으로 보아 조금 전까지는 누군가가 책을 읽으며 과일을 먹었을 거라는 것을 유추할 수가 있다.

누군가는 조금 전까지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서 감미로운 선율의 곡을 연주했을 것 같고, 사랑하는 다정한 연인이 발코니의 벤치에 나란히 앉아 와인을 마시며 정담을 나눴을 것 같다.

누군가는 햇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바다를 향해 기타 연주를 한듯하다.




눈부신 태양,

눈부신 바다,

눈부신 하얀 집들,

아늑하고 평화로운 그림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Thomas Mcknight, Patmos Panorama Right, Serigl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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