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는요, 유치원에서 제일 예쁘고 공부도 잘해서 선생님들한테 칭찬이 자자해요.”
언젠가 대전에서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는 40대 관장은 대화를 나누던 중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당연히 자식 자랑이라고 생각하며 머리를 끄덕였다.
“우리 아기예요.”
그녀가 내민 사진에는 아기가 아닌 반려견이 있었다.
그녀에게 반려견은 품 안에 또 하나의 가족이었다.
도쿄 긴자 거리에서였다. 주말이면 차량이 통제되어 사람들로 북적이는 그곳에서, 유독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다. 50대 부부와 함께 산책 나온 반려견이었다.
몸집은 중간 크기에 솜사탕 같은 부드러운 털에 덮인 인형처럼 귀여운 강아지였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강아지의 매력에 푹 빠져 목과 등을 쓰다듬느라 정신이 없었다.
견주 남편은 자식의 특기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강아지가 두 발로 서서 뱅그르 도는 깜찍한 묘기를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그때마다 주위를 에워싼 사람들은 웃음과 함께 박수를 치며 귀엽다는 탄성을 토해냈다.
견주 부부의 눈에선 꿀이 뚝뚝 떨어졌다.
그들에게 반려 견은 품 안에 있는 또 하나의 소중한 가족이었다.
딸이나 아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엄마나 아빠를 가리켜 딸 바보, 아들 바보라고 한다.
그렇다면 반려 견에 푹 빠진 사람은 개 바보라고 해야 하나(?).
어떻든 개 바보(?)를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