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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준 Nov 07. 2022

에곤 쉴레​(Egon Schiele

하지 말라는 것은 더 하고 싶은 법이다.





Egon Schiele, Female Nude Lying on Her Stomach, 1917




사람은,

하지 말라는 일은 더 하고 싶고,

가지 말라는 길을 더 가고 싶고, 

보지 말라는 것은 더 보고 싶고,

먹지 말라는 것은 더 먹고 싶고,

듣지 말라는 것은 더 듣고 싶은 법이다.




Egon Schiele, Aktselbstbildnis, 1916




여인의 누드,

어린 소녀의 누드,

마른 몸매에 불안 가득한 눈을 한 자신의 누드 자화상.

에로틱한 장면에 집착했던 에곤 쉴레.

그 당시 보수적인 사회로부터 뭇매를 맞으면서도, 어린 소녀를 유혹했고,  청소년들에게 에로틱한 작품들을 보여줌으로 도덕적으로 타락시켰다는 죄명으로 한 달 가까이 교도소에 감금되기도 했다.

그의 작업실에 걸린 작품들은 포르노물이라는 이유로 불태워졌고, 그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을 폐쇄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그가 받은 충격은 엄청났으리라.

그가 받은 상처는 깊고도 넓었으리라.

그가 받은 모욕감은 어둡고 무거웠으리라.





Egon Schiele, Girl with Black Hair, 1910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작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함께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가로 우뚝 선 화가,

청춘의 아이콘인 화가,

인간의 육체를 통하여 인간의 영혼을 표현한 작가.

죽음에 대한 공포와 욕망, 불안에 싸인 인간의 육체를 뒤틀린 형태로 담아낸 작가


그는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스페인 독감으로 눈을 감는다. 더 안타까운 것은 임신한 아내도 스페인 독감으로 그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여인과 소녀의 누드,

자신의 누드 초상화를 줄기차게 그렸다.

지독한 나르시시스트였던 그는 나는 나를 위해 존재한다며 

더욱 거칠고 도발적으로  자신의 누드 자화상을 표현했다.


아마도 그리지 말라는 것에 대한 반발심은 아니었을까?




Egon Schiele, Pair embracing,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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