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에서는 돈 혹은 소유가 비타민과 같다고 했다. 비타민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처럼 소유도 결핍의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다수의 연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처럼 간단한 방식으로 유추해 볼 수도 있다.
돈이 비타민이 되는 지점을 충분 소득 (E) 이라 하자. 이렇게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 충분 소득보다 작은 소득 (E-) 의 경우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돈이 부족해!“
”나한테는 돈이 더 필요해 보여!“
이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충분 소득을 넘어선 지점 (E+)에 내가 있다면 나는 이 생각에 매달려 살지는 않게 된다. 물론 가끔 ”나도 요트가 있어 망망대해에서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이 들지만 이내 잊고 만다. 사람은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자유를 어느 정도 제한하는 불편함을 전혀 감수하지 않으면서 사회에 속할 수는 없다.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는 한 어차피 완전한 자유는 없다. 2017년도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연 소득이 7만 5000불 이상에서는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행복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7만 5000불 이상이면 ”돈이 더 필요해!“하는 생각을 머릿속에 달고 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돈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시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행복에 미치는 소유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사회의 관점으로 시야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소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지점에 도달하기 전에 사회의 행복지수는 소유에 의해서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사실은 국가별 소득 대비 행복지수를 나타낸 다음 그림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데이터가 붉은색 선 위에 분포한다. 이 붉은 색이 GDP와 행복지수의 관계를 일부 설명하는 데 이를 관계선이라고 하자. 그러나 이 그림은 GDP 이외에도 다른 인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인자들의 영향으로 관계선 위에 넓게 분포하고 한편으로는 관계선 아래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홍콩(HKG)이 이탈한 이유는 정치 불안정과 긴 노동 시간 탓이다. 싱가포르(SGP)가 이탈한 이유는 긴 노동 시간 탓이다. 불가리아(BGR)와 인도(IND)가 이탈한 이유는 시스템 개혁에 의한 고통이었다. 불가리아는 2007년 EU 가입 후에 EU 회원국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개혁을 추진했었고 2009년에는 경제 위기로 IMF로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다. 인도는 2016년 화폐개혁을 단행했었다. 이들 국가들을 관계선 아래로 이탈시킨 원인은 대체로 긴 노동 시간과 사회 불안정이다.
노르웨이(NOR)가 이탈한 이유는 홍콩, 싱가포르, 인도, 불가리아와 다르다. 노르웨이가 관계선에서 이탈한 이유는 행복지수의 최대치에 이미 도달했기 때문이다. 어떤 나라도 아직 행복지수 8.1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행복지수 최대치에 도달하면 아무리 GDP가 증가해도 행복지수는 상승하지 않는다. 이는 아무리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이더라도 불행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소유의 불평등에 처해 있거나 사람과의 관계에 서툰 사람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