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자궁근종 수술한 후기-1

쌍수는 수술도 아니었다.

by 젬마

때는 작년 4월 셋째 주쯤이었다.

한참 코로나가 재 유행 했을 당시였는데, 어떤 단골손님이 밥도 못 먹고 일하는 내가 안쓰럽다며 간혹 직접 만든 간식을 갔다 주셨다. 어느 날, 한참 일을 하고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 오셔서는 " 자기야. 이거 먹어! 내가 오늘 아침에 만든 거야"하며 데스크에 올려 두시곤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셨다. 가시는 뒷모습을 보며 "잘 먹을게요. 언니 "라고 말했다.


한참 뒤. 손님이 주고 간 게 생각 나 열어보니 다름 아닌 그릭 요거트였다. 작은 용기 안에 그릭요거트와 바삭한 그래놀라, 가지런히 썰어 넣은 바나나와 블루베리 한 줌정도가 하얀 요거트 위에 흩뿌려져 있었는데 너무 먹음직스러웠다. 가져다준 손님께 잘 먹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한 입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는 거다.

그날 이후, 나는 그릭요거트의 매력에 빠져 직접 만들어 먹기로 다짐했다.


그릭요거트 만드는 법을 검색했고. 결국 전기밥솥으로 그릭요거트 만들기에 성공해서 일주일간 매일 저녁에 밥 대신 먹었던 것 같다. 과일 러버인 나는 매일 매일 다른 과일과 그래놀라를 토핑 해서 먹는게 나의 유일한 행복이었.


그런데ᆢ일이 터졌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열에 시달렸다.

두통이 있었고 온몸에 힘이 빠졌다. 얼굴이 후끈 거리는 기분이 들었고 멍 해서 집중이 잘 되질 않아 체온계로 열을 재봤다.


37.6도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니었으나 나의 평상시 체온이 36.6 정도 되니까 미열이 있긴 한 듯싶었다.

하루에 한두 번 정도 타이레놀을 먹었지만 미열은 일주일간이나 계속되었다. 코로나 검사도 두 번이나 했지만 다 음성이었다.

미열이 난 지 8일째 되던 날, 결국 근처 내과로 향했다.


"선생님. 자꾸 미열이 있어요. 코로나 검사도 했는데 코로나는 아닌 것 같아요"


" 다른 증상은 없나요? "


"아랫배가 조금 아픈 거랑 미열 있는 거 말고 다른 증상은 없어요"


" 자, 누워보세요"


의사 선생님은 내 배를 이리저리 눌러보셨다. 배꼽 밑 오른쪽 아랫배를 눌렀을 때는 정말 악 소리가 날뻔했다,

선생님은 아니길 바라지만 맹장염일 가능성이 있다며 소견서를 써줄 테니 큰 병원에 가서 복부 ct를 찍어보라고 권하셨다.

일단 알겠다고 하고 병원에서 소견서를 들고 나오는 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나 맹장염 일수도 있다는데?"


"뭐? 무슨 맹장염이야 ~ "


"하여튼, 나 지금 매장 문 닫고 병원 갔다가 올게 "


내가 지금 있는 곳은 시골이기에 큰 병원을 가기 위해서는 청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놀고 있는 남동생을 불러 데려다 달라고 한 뒤, 모 병원으로 향했다.


복부 ct를 찍은 뒤, 서너 시간 뒤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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