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여드름과 건조함에 맞서 싸우는법

유튜브에서 배우고,내지갑에서 만드는 3040 피부관리 필수 루틴

by 젬마

30대에 접어들 무렵.

스킨을 바르고 또 바르고 세 번쯤 바른 후, 에센스를 거의 얼굴에 들이붓다시피 했고, 로션도 이거 썼다 저 거 썼다.. 그럼에도 왜 이리 속건조가 생기는 것인지.. 좋다고 소문난 제품은 다 발라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며, 시간이 나면 거의 화장품 매장에서 살았다. 그런데도 좁쌀여드름은 끈질기게 생겼고 건조하기는 또 왜 이리 건조한 건가 도무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반복에 반복만 거듭할 뿐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유튜브 검색을 해본다.

"30대 속건조"

"30대 좁쌀여드름"

"30대 에센스"

"수부지에 좋은 스킨케어법"


영상들이 엄청나다. "이거 좋아요. 꼭 써보세요"

유튜버들 중 내 키워드를 언급하며 꼭 써보란 당부와 함께 제품을 홍보하는데 귀가 펄럭거리지 않을 재간이 없지 암..

어플로 재고를 확인 후, 운이 좋으면 동네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니 당장 사러 간다. 재고가 없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바로 결제해 버린다. 좁쌀여드름을 박멸을 해버리겠다는 충동으로 미쳐 소위 눈이 돌았었다.


그렇게 얼마나 많은 제품이 내 얼굴을 스쳐갔던가.

그렇게 수십만 원을 썼음에도 메이크업 제품이든 스킨케어 제품이든 클렌징 제품이든 "정작 이거다!" 하고 확실하게 정착한 것이 없다.


키워드에 부합한 제품을 찾느라 혈안이 되어 좋다는 건 속는 셈 치고라도 다 사서 쓴 것 같은데 정작 내 피부가 어떤 상태인 것인지 정확하게 인지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때에 따라 다르게 기초케어를 다르게 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알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눈이 돌았으니"저는 이 제품을 쓰고 이렇게 변했습니다."라는 말에 혹해 뷰티호구가 되었던 것 같다.

그 들은 시청자의 연령대가 어떤지, 어떤 환경에, 어떤 계절에 그 영상을 보고 있는지는 알지 못하며 나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그런 사실을 고려하라는 마음의 소리를 무시했다. 그냥 사게 해 줘 제발!! 하며.






우선 나의 피부에 대해 말하자면, 복합성이고 흔히 수부지 (수분부족지성)라고 불리는 타입이라고 알고 있었으나 수부지→건성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수부지 ( 수분부족지성피부)>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유분은 과다하지만 피부 속 수분이 부족하여 당김이 느껴지며, 피지 분비가 많아 늘 T존 부위가 번들거리며 모공이 넓은 특징이 있으며, 속 건조로 인해 겉에 들뜬 각질이 보이며 화장이 쉽게 들뜨거나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건성피부>는 유분과 수분 모두 부족한 상태로 피부의 전체가 당기고 건조한 느낌이 든다. 피지분비가 적어 피부 표면이 건조해 보이며 잔주름과 각질이 잘 생기기도 하고 화장이 잘 먹지 않거나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내가 수부지인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나이를 먹고 있다는 사실은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져 좋다는 화장품을 아무리 들이부어도 어떤 때에는 수분이 부족하여 건조하고 어떤 때에는 유분이 과해 좁쌀 여드름이 났던 것이었다.

40대를 바라보는 이 시점은 피부자체의 보습인자(NMF)가 현저히 감소하기에 유수분 밸런스를 적절히 맞추어야 하고 계절에 따른 기온변화에 맞추어 클렌징부터 기초까지 때에 따라 바꿔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조금만 유분이 많아도 좁쌀이 올라오고, 그렇다고 유분을 아예 끊자니 건조해서 미칠 노릇이라 여러 가지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이런 루틴이 수부지에서 건성 어딘가에 있는 나 같은 피부에게 적합하고 피부가 편안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부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요즘 저녁 스킨케어 루틴



1. 물온도 :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그야말로 미온수 그 자체일 것.(중요)

2. 클렌징 : 우선 깨끗이 씻은 손을 준비한다. (매우 중요★)

메이크업을 지울 때는 클렌징밀크, 클렌징워터, 약산성폼클렌징 순서로 진행한다. 모든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가능한 한 1분 정도로 롤링하되 헹굼시 약 40번 정도 닦는다(가능한 한 많이)

3. 세안 후에는 수건 대신 페이스 티슈를 사용하여 가볍게 물기를 제거한다.

4. 스킨을 공병에 담아 전체적으로 뿌린다. 이때 두들기지 않고 가볍게 결 대로 펴 바른다.

5. 스킨케어제품을 얼굴에 바로 펌핑하지 않고 한번 쓸 만큼만 덜어내어 쓴다.

6. 스킨-에센스-로션 순으로 바르되 너무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고 흡수될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7. 첫 스킨은 가볍게 묽은 제형이 좋으며 에센스는 발랐을 때 쫀쫀한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제품이 좋았고 크림은 과하게 번들거리지 않는 것으로 소량 바른다.

8. 몇 시간 뒤, 건조함이 느껴진다면 오일류(레티놀추천)나 오일미스트등을 소량 도포하거나 국소부위(눈가, 입가)에 바셀린 (또는 그와 비슷한 제형) 같은 무거운 제품을 얇게 바른다.


그 밖에도 요즘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 모델링 팩을 해 주는데, 확실히 하고 나면 속건조를 잘 못 느끼고 거울로 내 얼굴을 봤을 때 환해진 느낌이 들어 너무 만족하고 쓰고 있다.



그동안 나를 괴롭혀 왔던 좁쌀여드름들은 과하고 강한 클렌징으로 인해 자극이 되어 수분을 빼앗겼으나 빼앗긴 수분을 보충하지 않고 유분이 더 많이 함유된 제품을 썼기 때문에 생겼던 것 같다. 그래서 클렌징을 순하게 바꾸어 자극을 최소화하였으며 건조함을 막기 위해 기초케어 시 수분을 채우는 데에 중점을 두고 부족한 유분은 소량으로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레이어링 하는 등의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요즘 나에게 맞는 스킨케어 방법을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에 소소하게 재미를 느낀다.

그 과정의 결과가 만족스럽다면 더더욱 기분이 좋다.

굳이 비싼 돈 들일 필요가 없다. 정보도 넘쳐나고 제품도 수백수만 가지에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유명하고 비싼 제품을 먼저 찾을 것이 아니라 지금 내 피부 상태를 먼저 아는 것이 순서인 것인 것 같다.


계절이 계절인 지라 약간의 건조함을 느끼고는 있지만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시며, 내가 만든 루틴으로 지내다 보니 다행히 좁쌀 여드름은 이제 거의 나지 않는다. 피부도 예전보다 숨을 쉬는 것 같고 피부 톤도 예전보다는 확실히 밝아졌음이 느껴진다.


정말 세상 모든 것은 나를 알고 나서부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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