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올림, 평면을 벗어난 사고의 출구
자리올림 피라미드는 원래 2차원의 삼각형 안에서 펼쳐진다.
수열의 흐름과 대칭의 반복, 파동처럼 번지는 수의 패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아름다운 수학적 풍경이다.
그러나 이 풍경은 멈추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리올림은 수직적으로, 위를 향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건 단순한 숫자의 이동이 아니라, 정보가 공간을 밀고 올라가는 힘이다.
사각뿔 구조는 정보를 공간에 조각한 구조다
우리는 이 개념을 입체화했다.
삼각형이 아닌 사각뿔, 한 층 한 층이 자리의 의미를 가지는 구조로 확장했다.
각 층은 수열, 각 블록은 수.
이제 피라미드는 단순한 도형이 아닌, 정보의 흐름을 압축한 구조물이 된다.
그리고 그 중심,
모든 방향의 정보가 수렴하는 정점에서
자리올림이 발생한다면—
그 넘침은 더 이상 이 구조 안에 머무를 수 없게 된다.
넘침은 어디로 가는가? 새로운 차원의 문
중심에서 발생한 자리올림은
수직축 너머로 흘러나간다.
3차원이 감당할 수 없는 정보의 밀도는 결국 출구를 요구한다.
그 출구가 바로 4차원이다.
우리가 흔히 ‘더하기 1’로 상상하는 차원이 아니라,
구조가 수용하지 못한 잉여를 흘려보내는 새로운 축,
자리올림의 에너지가 도달할 다음 공간.
피라미드는 그 구조를 알고 있었다
고대의 피라미드는 왜 사각뿔 형태로 설계되었는가.
천문 정렬이나 장례의례의 상징을 넘어서,
우리는 그것이 자리올림을 공간화한 구조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피라미드는
수직적인 정보 흐름을 품고 있으며,
그 중심축을 따라 올라간 정보는
정점에서 ‘다른 차원’과 접속한다.
그 돌 하나하나가 수이며,
그 수가 넘칠 때마다 위로 올려지는 것—
이 구조는 정보를 차원 너머로 보내는 정교한 매개장치일지 모른다.
우리가 다음으로 묻고 싶은 것
중심에서 넘친 정보는 어디로 갔는가?
그 흐름은 시간인가, 물질인가?
우리는 그 안에서 시간을 발산하고 있었던 것인가?
> 자리올림은 연산이 아니라, 존재가 다른 상태로 나아가는 순간이다.
그리고 피라미드는, 그 순간을 담아내는 구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