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창업자 마크 랜돌프가 최초 공개하는 넷플릭스 창업 이야기
<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
공동 창업자 마크 랜돌프가 최초 공개하는 넷플릭스 창업 이야기
저자: 마크 랜돌프
번역: 이선주
출판: 덴스토리
최초 발행: 2019.09.17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넷플릭스 창업자 마크 랜돌프가 DVD 대여 사업 아이디어를 꺼냈을 때 아내가 처음으로 한 말이다.
이 말은 사실이다.
넷플릭스는 절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의 아이디어를 고집했다면.
지금의 넷플릭스가 있기까지 수많은 선택과 결정, 행운과 불운이 있었으며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유기체처럼 변화하는 환경에 사업 모델을 바꾸면서 성공에 다다를 수 있는 최적의 형태로 계속해서 변형해 나간 것이다.
<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는 흔히 말하는 "스타트업 땀냄새"가 물씬 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종류의 책이다.
동일한 스타트업, 창업 책이어도 결이 비슷한 책들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와 < 슈독 >이 풍기는 냄새가 다르다고 답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는 < 슈독 >과 결이 비슷하다. 창업자 본인이 책을 쓴 것부터 초창기 회사의 모습, 개인적인 고민, 성장의 아픔 등을 자세하게 묘사한 것까지.
< 슈독 >을 재밌게 읽었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재밌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감명과 인사이트, 그리고 가끔은 웃음까지. 많은 것을 얻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얻은 인사이트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1. 브랜드 스토리는 생기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다.
2. 창업은 인맥, 인복, 성공 경험이 생각보다 더욱 중요하다.
3. 캐나다 원칙 - 하나에 집중하라.
1. 브랜드 스토리는 생기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다.
넷플릭스 사업 구상에 대한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이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영화 [아폴로 13]을 늦게 반납하는 바람에 비디오 대여업체 블록버스터에 연체료 $40를 냈다. 그렇게 넷플릭스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마크 랜돌프에 따르면 이 내용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우리는 흔히 위대한 기업의 탄생은 남들과 다를 것이라는 헛된 환상이 있다.
넷플릭스는 마크 랜돌프가 끝없는 고민 끝에 겨우 찾아낸 것이 DVD 대여 사업이었고, 나이키는 운동화가 너무 좋았던 만년 2위 육상 선수 출신 필 나이트가 찾아낸 신발 사업이다.
그들이 이루어낸 결과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신격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남들이 브랜드 스토리를 궁금해할 만한 기업을 만들면 된다.
전자가 이루어지면, 그 이후에 브랜드 스토리는 얼마든지 덧붙이면 된다.
2. 창업은 인맥, 인복, 성공 경험이 생각보다 더욱 중요하다.
<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를 읽다 보면 인물 중심으로 사건이 많이 변화한다.
누군가를 만났다, 누군가와 격렬하게 대립했다, 누군가가 합류했다, 누군가가 떠났다.
점점 더 "사람"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책에서도.
넷플릭스의 성공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투자인데, 투자자들은 창업자 마크 랜돌프를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성공 경험이 있는 리드 헤이스팅스를 원했다.
그렇게 넷플릭스는 리드 헤이스팅스 덕분에 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다.
마크 랜돌프 혼자로는 못했다. 아니, 절대 못했다.
DVD 대여 사업은 수요 예측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영화가 수요가 많을지, 적을지에 따라 영화별로 구매하는 수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마크 랜돌프는 어떤 영화가 인기가 많은지 적은지 몰랐기 때문에 아는 사람을 데려왔다.
넷플릭스에 합류한 미치 로는 비디오 대여점 점장이자 비디오 소프트웨어 중개인 협회의 협회장이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모든 영화에 대한 정보와 흥행 여부, 사람들의 수요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오랜 경험으로 쌓아온 인간 DB였다.
결국 사람이다. 사람이고 인재이다.
어쩌면 대표의 역할은 좋은 사람을 선별하고 데려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3. 캐나다 원칙 - 하나에 집중하라.
캐나다 원칙은 넷플릭스가 미국의 이웃 국가인 캐나다로 진출하는 것을 포기한 일화에서 생겨난 원칙이다.
넷플릭스 초창기에 캐나다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내부적으로도 진출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지하게 했다.
그러나 결국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의사결정이 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리소스가 들어갈 것이고, 예상하는 것보다 성과가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으며, 마지막으로는 집중이 분산된다는 것이다.
"무엇을 한다고 결정하는 것은, 동시에 그 외 모든 것을 하지 않는다고 결정 내리는 것과 동일하다."
우리는 보통 무엇을 할 때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의 시간과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동일한 조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는 매우 재밌는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넷플릭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창업자는 어떤 생각으로 이 사업을 구상했는지 간접적으로 느끼기 좋다.
창업을 꿈꾼다면 더욱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