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에 진정한 용기가 나온다.

by so fun life

10월의 긴 추석연휴에 친구들과 이집트 여행을 다녀왔다. 1년 전부터 이 연휴만 기다렸다. 이렇게 길게 갈 수 있는 휴가가 다시 올까 하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찼다.


10일이라는 시간은 길기도 하고 짧기도 했다. 이집트는 지금까지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문화, 자연, 생활방식으로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카이로는 사막 위의 도시를 만든 것과 같이 모든 길에 모래가 많았다. 차도 많고, 말도 있고,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인지 공기가 좋지 않았다. 그런 다른 도시의 모습과 더불어 수많은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고, 인사를 하는 모습이 너무 어색하고 무서웠다. 그래서 여행 초반에는 사람들의 눈도 잘 쳐다보지 못했었다.


긴 연휴이다 보니 계획했던 것들이 많았다. 피라미드, 박물관, 크루즈 등 다양한 체험들을 계획하고 움직였다. 이집트는 새벽부터 돌아다녀야 하다 보니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녁까지 돌아다니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열기구를 탔을 때였다. 사실 여행 전부터 열기구를 타고 싶지 않았다. 열기구 관련한 사고를 많이 접하다 보니 무서웠다. 그런데 한 친구가 매우 타고 싶어 했고, 다른 친구들은 절대 안 탄다고 했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같이 가지고 말을 했다. 평소 놀이기구 타는 것은 좋아하는데 열기구는 왠지 모르게 무섭고,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기구를 타기 전날부터 너무 타고 싶지 않았다. 다음날 새벽 5시에 크루즈 1층에 모여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열기구를 타는 장소로 이동했다.


룩소르의 열기구를 탈 수 있는 곳은 한 곳이었다. 그곳에는 열기구 여러 대가 떠오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소수의 인원들로 올라가면 되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열기구는 운전하는 pilot도 있었고, 열기구를 관리하는 크루(?)들이 따로 존재할 정도로 매우 컸다. 그리고 32명의 인원을 태울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탄다는 말이 더 무서웠다. 그래도 열기구에 타서 조금씩 올라가는데, 바닥이 튼튼한 건지, 흔들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정신이 없었다. 올라가는 내내 내가 왜 열기구를 탄다고 했을까 하고 계속 후회했다.


그러다 올라가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죽는다면 졸지 말고 이 순간을 즐기자라고. 가끔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내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 순간이 많다. 그 순간에 항상 나는 무섭다고 몸을 웅크리고 입을 닫고, 숨으려고 했다. 열기구 탄 이후에는 어차피 망한다면, 일이 잘 안 풀린다면 당당하게 하고 싶은 걸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항상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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