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죄송하고
항상 미안해요
나도 아들은 처음이라
아직 서툴고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냥 죄송해요
그냥 미안해요
그리고
그냥 사랑해요
스파이더맨, <엄마에게>
엘리베이터에서
옆집 아주미니를 만났다
인사와 동시에 어색한 침묵만 흘렀다
올해 고등학교 들어가니?
아뇨, 올해 2학년 돼요
어머, 그러니? 세월이 참 빠르구나
나는 이제야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아주머니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어느날, 5살 때 이사왔던 꼬마와 엄마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씩씩하게 다녀 이제 너도 초등학생이잖아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세월이 참 빠르구나
블랙 팬서, <세월>
존버를
해야 할까
하니 걱정스러워
매도할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저 사람들도, 이 사람들도
이 섹타 경제 분야의 종목
떨어진다
지저귑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전문가들은
곧 오른다고 무조건 오른다고
매도하면 후회한다 재촉합니다
아이언맨, <망설이는 길>
김소월의 <가는 길>을 변주하여
꿈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 테요
목표가 좌절되어 버린 날
나는 비로소 꿈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혼란스러웠던 날
천지에 꿈이란 자취는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나의 기대 세운 게 무너졌으니
희망이 지고 말면 그뿐 나의 꿈은 다 사라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우울해 방황합네다
꿈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테요
가깝지만 멀리서 빛나는 꿈을
캡틴 아메리카, <꿈이 피기까지는>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변주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