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란 청소년에겐 지극히 평범하고 익숙한 곳이다. 적어도 내가 다닌 6년 동안은 말이다.
그렇다. 내가 다니는 중학교는 뭔가 심상치 않다.
사회와 가장 처음으로 맞닺는곳인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처음으로 중학교에 가게 된 나는 개학식 때 약간 방향이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기운 네이비색 가방의 각종학용품을 욱여넣어 가방을 잠그고 방에 널브러져 있는 셔츠를 대충입은 후 가방을 들어 학교로 터벅터벅 걸어가선 똑같이 실내화를 갈아 신고 반에 들어가 앉아 가방을 놓고 있는 것. 이것은 별로 익숙지 않지 않은 행동이다. 예전부터 매번 그랬다. 그리고 늘 하는 데로 새 학기 새 연도 새 학교에선 똑같은 레퍼토리로 선생님이 자신을 소개하고 친구들이 인사를 했다.
분명히 평범했다. 3교시 전까진 말이다. 그전까진 모두가 인사를 하며 적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3교시엔 선생님께 선 여러 공지를 하셨는데, 기숙사가 있다는 말이었다. 난 그 말에 솔깃했다. 차라리 학교에서 있는 것은 만사가 귀찮은 일명"귀차니즘"에 빠진 나에겐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으니까. 그리고 이곳은 사실 사립
학교다. 대부분이 아이들을 공부시키려는 부모님들의 아이들이다. 나도 그렇다. 조금 더 생각보다 바쁜 느낌이다.
그래도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이 학생으로서의 사명이니까. 이곳의 교육시스템은 특이하다. 일단 나의 성적이 모든 학부모, 학생들이 보고 당연히 순위도 복도에그대로 붙여지거나 아침에 모두 말씀하신다. 성적이 낮아진 사람은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신다. 우리에겐 시험이란 전투다. 살아남기 위한 전투. 그리고 잔혹하다, 우리 학교엔 일명 서열제도가 있는데, 이제도에선 당연히 서열은 성적을 의미한다. 성적이 낮은 사람은 학교에서는 모든 권리가 침해된다. 이곳에선 그것이 서열이니 권리를 지키기 위해 우린 공부한다. 우리의 목표의 종착엔 행복이 없다. 아직 가면 속에 슬픔을 숨긴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