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음지도> 6
"닫을 문이 없어졌다.
사방이 훤히 뚫렸다.
원래 경계 짓는 문은 없었다."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은 말입니다. 온갖 형체를 가진 생명이 우주 안에 가득하고, 내 것과 네 것을 구분 짓는 구분들이 가득한 세상이니까요.
그런데요, 먼먼 우주까지 시야를 넓혀보면 이제는 좀 알 것도 같습니다. 우주 속에 존재하는 나라는 존재 위치를요. 서로 씨앗이 되고 서로의 공기가 되고 서로의 빛이 되어 존재하는 거대 연결망 속에 존재하는 나라는 저를요.
그동안 저는 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목적’에 살아왔습니다. 당연히 전체를 보았을 때만 가능한 자유는 요원했지요. 부자유와 부담과 무게만이 짓누르는 삶을 살았습니다.
나를 벗어나 시선을 들어보니 우리나라 동쪽 백두대간을 휩쓰는 산불이 지옥입니다. 멀리 지구 서쪽에선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지옥이네요.
이 하나하나의 사건들을 대하는 태도는, 행동은 어떠해야 할까요?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합니다.
세상의 생명은 연결돼 있는데, 각자 살아가는 삶의 공간은 분리되어 있습니다. 내가 자고, 눈 뜨고 생활하는 하루 일상에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연결된 하나입니다.
지구가 태양계 안에 있고, 태양을 도는 것이 사실이듯이, 우주에는 많은 별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듯이, 이 사실은 불변입니다. 침공한 러시아도, 침략당한 우크라이나도. 서방과 편을 먹는 우리나라도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하나인데 나뉜 삶.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어느 편에 서야만 하는 현실.
살기 위해 행동해야만 하는 상황.
열 명이 넘는 20대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해야만 하는 삶.
전체에 시야를 둔 채 한 생명으로 살 수밖에 없는 동물 생명 ‘나’로서의 삶을 살 수밖에 없겠습니다.
하여, 투표했습니다.
오직 한 사람에게 투표했습니다.
그가 이끌어갈 나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기대하면서.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