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음지도>7
"나를 가로막는 구할(90%)은 ‘나의’ 감정이었다."
사람의 성격을 나누는 가장 대중적인 기준은 외향적 성격과 내향적 성격, 두 가지가 아닐까 하는데요. 요즘은 기업에서 인재를 뽑을 때도 성격검사 테스트, 일명 MBTI 테스트 결과를 참고한다고 하니, 사람의 성격이 취직운도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나 봅니다.
이어지는 기사들을 보니, 타고난 성격이 또 다른 차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도 보이네요. 아마도 사회 시스템은 내향적인 사람보다는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는 듯합니다.
엄마가 되어 아이를 키우면서 걱정된 것도 이것이었습니다. 자식은 대체로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기 마련이니 부모를 닮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겠습니다. 제 아이 또한 그렇고요.
제가 어린 딸에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집 앞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놀다 울며 들어온 뒤였습니다.
"00야. 네가 친구들에게 느끼는 슬픔, 화, 기쁨 같은 감정들은 나쁜 게 아니야. 풍부할수록 좋은 감정이라고 엄만 생각해. 감정을 많이 느낄수록 친구를 잘 이해할 수 있고, 세상을 잘 이해할 수 있으니까. 그런 능력을 갖는 거니까. 그런데, 그 감정에 휩쓸리면 안 돼. 감정은 힘이 세서 다른 좋은 감정과 생각들까지 휩쓸어 버리거든."
아이에게 우는 이유를 물은 뒤였습니다.
대체 저는 어린 딸에게 무슨 말을 했던 걸까요? 이해할 수 없어 바라보던 딸아이의 어리둥절한 눈빛이 생각납니다.
어린 딸이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알려 주고픈 핵심이 아이 내면에 차곡차곡 쌓이길 바래서였습니다. 어릴 적, 알지 못했던 것들이 내 안에 쌓여 어느 순간 "유레카!" 했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의문들이 쌓여 해답을 내놓는 순간의, 보석 같은 시원함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강한 개성, 성질이 있습니다. 저는 목표에 대한 집념이 강한 편입니다. 정의에 민감하고 규율은 지키려 노력합니다. 남에게 주는 행동엔 평균 이상으로 죄책감을 가집니다.
이런 성격 탓인가요, 계획한 대로 되지 않으면 불쑥, 짜증이 올라옵니다. 짜증이 격해지면 화가 되어 폭발하고요. 여기엔 생활의 모든 분야가 그라운드입니다. 그러고 나면 밀려드는 그 참담함이란…….
돌이켜보니, 살아온 제 삶은 이 싸움이었습니다. 제가 타고난 감정과의 힘겨루기였습니다. 내 발목을 붙잡은 건 내 안의, 내 개성, 나의 감정이었습니다.
긴 시간을 지나오면서 다행인 건, 이제 조금은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겠네요. 뭐, 아직은 거리가 없어지기도, 멀어지기도 하는 그네 타기 수준이지만요.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