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음지도>8
"오늘 다시 감정을 냈어. 너무 힘들어.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어떻게 해야 해?"
“객관적으로 너를 봐야 해.”
“어떻게?”
“음... 내게서 한 발짝 물러서서 보는 거야.”
“뭔 말?”
“나를 남처럼 보는 거지.”
“그게 가능해?”
“가능해.”
장을 보러 마트에 갔습니다. 카톡으로 매일매일 품목과 세일 가격 안내가 들어오는 중소 마트입니다.
제가 사고픈 목록은 ‘바나나 한 송이, 반값 세일’. 그런데, 가 보니 한 송이를 세 개로 나눈 거였습니다. 하여, 물었습니다.
“카톡에는 한 송이라고 했는데 왜 이런 거죠?”
“그게 한 송이입니다.”
전 첨부된 ‘커다란’ 한 송이 바나나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진은 이렇게 나왔는데요.”
“아, 그건 이미지일 뿐이에요.”
사기가 일상이 된 걸까요?
제가 순진한 걸까요?
문제는 이 과정에서의 제 마음 경로입니다. 감정의 변화입니다. 저는 그토록 벗어나고픈 저의 맨얼굴을 또다시 마주했습니다.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일어선 마음의 요동은 있었으니까요.
자유롭지 못한 마음이란 강력한 하나의 감정에 내가 휩쓸려 그것이 전부가 되는 것이겠지요. 전체의 평온함 속에 필요한 감정을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있는 힘을 다해 나와 내 감정과의 거리두기를 다시 시도합니다.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