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나이 통일법
2023년 6월 28일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되었습니다.
관행으로 쓰던 우리의 나이계산이 정확하게 만 나이로 통일되었습니다. 얼떨떨하면서도 익숙하게 쓰던 나이가 한 살, 두 살 줄게 되니 갑자기 젊어진 기분입니다.
우리나라 평균수명도 2021 년 발표에 의하면 남자 80.6세, 여자 86.6세라고 합니다. 장수국가에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1981년 노인복지법을 제정하면서 규정한 65세 고령자 연령기준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2017년 노년의학회에서 65~74세를 준고령자, 75 ~89 세를 고령자, 90세 이상을 초고령자로 규정하자는 제언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70세인 사람과 20년전 70세인 사람을 비교하면 확실히 보행속도, 악력 등 신체능력에서 노화가 5~10년 늦어진다는 일본 문부성의 발표도 나왔습니다. (Newton 2023년 7월호)
그러나 70세는 신체기능의 노화와 함께 퇴직 등 생활방식과 인간관계에 있어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실제 정부의 2019년 국가지표체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의 건강수명은 남성이 71.3세, 여성이 74.7세로 나왔습니다. 따라서 남녀 모두 70대에 건강면에서 큰 변화를 겪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
그 가운데 시각, 청각, 후각, 촉각 , 미각 등 5 개의 감각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노화가 서서히 이루어지기에 자각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결국 나이 먹음에 따라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1. 시각 : 5감중 제일 먼저 40대부터 서서히 노화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저도 40대 내무부 감사과장 시절 깨알 같은 법전을 보면서 어두운 조명 탓을 했는데 결국 노안의 시작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눈은 나이가 들면 수정체가 경화(硬化)되어 초점이 맞지 않아 원시가 되며 , 수정체의 색이 흐려지는 백내장이 발생하는 노화가 오게 됩니다 .
2. 청각 : 50 대 전반에 시작되고, 60대에는 급격히 나빠져 노인성 난청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소리는 우리 귀의 외이도(外耳道) 를 통해 고막에 전달되고 다시 달팽이관의 유모세포에서 포착하여 듣는데 바로 이 유모세포가 나이 들어 감소하면서 난청이 된다고 합니다. 80세가 넘으면 남성은 80%, 여성은 70%가 난청이라고 합니다.
3. 후각 : 냄새 맡는 기능도 60대 이후 점막 안쪽에 있는 후각세포의 감소로 기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4. 촉각 : 65 세가 넘으면 피부감각이 노화되어 뜨겁고 차가운 것에 대한 감각이 둔해진다고 합니다. 할머니들이 뜨거운 그릇을 쉽게 드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5. 미각 : 맛을 느끼는 혀안의 ‘미뢰’는 나이 들어도 줄지 않아 비교적 감각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부는 쓴 맛, 짠 맛을 느끼기 어려워 나이 드신 어머니께서 만드신 국이 아주 짜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러한 오감의 저하는 천천히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낙담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미리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안경을 쓰고, 보청기를 착용하는 등 보완기기를 받아들이고, 가족들도 이를 알고 협력해서 정상생활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