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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범덕 Oct 17. 2023

마리 퀴리

2023년 노벨상

올해도 10월에 들어서자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었습니다 .

제가 매번 관심을 갖고 보는 두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는 우리나라 과학자가 있느냐 하는 것이고 둘째는 어떤 여류과학자가 수상하느냐입니다. 올해도 아쉽게 우리나라 과학자는 수상하질 못하고, 두 분의 여류과학자가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분은 물리학상을 받게 되는 앤 뤼리에(Anne L’Huillier)라는 스웨덴 룬드대 교수이고, 다른 한 분은 생리의학상을 받게 되는 커털린 커리코(Katalin Kariko )라는 헝가리 태생의 과학자로 현재는 독일 바이오엔테크(민간기업) 에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 사람 모두 역경을 이기고 수상하게 된 프로필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여류과학자 마리 퀴리(Marie Curie)가 나오게 됩니다 . 그래서 그의 생애를 간략히 살펴보려 합니다.



마리 퀴리. 출처 위키백과


마리 퀴리는 1903년 노벨물리학상, 1911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과학자로 여성으로서 최초 수상자이고, 과학상으로 또 물리학과 화학이라는 다른 부분으로 두 번 수상한 것으로도 최초의 과학자입니다. 그는 폴란드에서 태어나 파리 소르본대를 나와 연구생활은 프랑스에서 하였습니다. 유명한 피아니스트 쇼팽과 더불어 폴란드와 프랑스, 두나라에서 똑같이 존경받는 위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생활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여자는 과학자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대학교수로의 임용도 제한받는 속에서 어려운 연구를 하였답니다. 물리학자인 남편 피에르 퀴리(Pierre Curie) 가 마리 퀴리의 연구에 관심을 보이게 되어 같이 연구를 하였고 결국 라듐, 폴로륨이라는 원소를 찾아낸 공로로 물리학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먼저 연구를 시작했던 마리 퀴리는 여자라서 당초 수상후보에 오르지도 못했습니다. 그것을 부당하게 생각한 남편 피에르가 청원을 내고, 끈질긴 요청을 함으로써 수상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노벨상을 받은 후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인 피에르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자 실의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나 금속에서 라듐을 추출하는 연구로 화학상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마리 퀴리는 여성이라는 차별속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에 지지 않고 연구에 온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그의 연구는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우라늄을 빼낸 피치블랜드라는 원석 10t에서 라듐 10g을 얻는 과정은 그야말로 극한적인 노동이 수반되어야 하는 연구였다고 합니다.

또 이같이 방사능을 내는 라듐연구로 인하여 마리 퀴리는 오염되었고 그로 인해 죽었을 것으로 추측하였으나 사후 부검을 해보니 라듐 방사능이 아니라 X선 촬영으로 과다노출된 방사능이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1 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마리 퀴리가 리틀퀴리라는 자동차(X선 촬영기가 부착)로 부상자들을 찾아가 X 선 촬영으로 몸에 박힌 포탄파편을 찾아주어 거의 100만 명 이상이 혜택을 받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는 방사성 물질인 라듐을 갖고 살아온 사람으로서는 드물게 예순여덟의 나이까지 살았는데, 세상을 떠날 당시 라듐의 잔존물은 거의 없어지고 X선 촬영의 여파만이 보였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프랑스정부에서는 그에게 어떤 포상도 연구비 지원도 인색하게 하다가 연구할 라듐조차 구할 수 없는 어려움이 알려져 미국에서 도와주겠다는 제의가 오자 프랑스에서도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종도뇌르를 수여하겠다는 제의가 있었지만 마리 퀴리는 사양을 합니다.

결국 마리 퀴리의 업적과 헌신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 그는 남편 피에르와 함께 1995년 프랑스 국가유공자 묘역인 팡테온에 안장되고, 500프랑 지폐에 얼굴이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마리 퀴리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적 위인으로 존경받게 된 것이지요.

여기에 최초 노벨상 부부수상자로서의 퀴리부부 집안은 그들의 딸인 이렌 줄리오 퀴리가 남편 프레데리크 졸리오 퀴리와 함께 부부노벨화학상을 받게 되어 2대에 걸친 부부수상자가 됩니다. 그리고 작은 딸 에브 퀴리는 유명한 작가이자 피아니스트였는데 그의 남편 헨리 라부아스Jr가 유니세프활동으로 평화상을 받아 마리 퀴리 집안은 다섯명의 노벨상수상자를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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