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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의 우주 Jun 24. 2022

당신의 투자가 항상 엇박자인 이유

자본주의 생존기 1-8.

"내가 사니 떨어지고, 내가 파니 오르네!"


투자를 하면서 누구나 겪는 마법일 것이다.

마치 누군가 나의 매매를 염탐하면서 가격 조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나에게 남아있던 가장 강렬한 기억은 

ALL in 했었던 종목에서 눈물의 손절을 한 뒤,

그 종목이 단 30분만에 급등하여 상한가로 직행한 악몽이다. 


그때는 정말 크게 소리를 지르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사실, 고점과 저점을 맞춘다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 누구도 가격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초보 투자자들이 엇박자 투자로 손실을 크게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글은 당신이 궁금했던

"엇박자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1. 잊지말라. 당신은 언제나 정보의 최말단에 있다.


당신이 지금 "안다고 착각"하는 정보들이 

어떻게, 왜 당신에게 왔는지 의심해 본 적이 있는가?


아마, 신문기사, 유튜브 인플루언서, 심지어 카톡방 까지..

나에게 도달한 수많은 정보 중에서 투자에 정말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단지, "새로 알았다는 느낌"을 위함이라면 말리지 않는다.

다만, 투자 수익면에는 큰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투자세계에서 정보라는 것은 "소수가 인지하고 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즉, 남들이 못보는 것을 미리 알고 선점한 사람이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지금 당신에게 손쉽게 흘러들어온 정보는 

당신이 마지막으로 알게 되었거나,

최소한 대다수가 동시에 알고 있는 정보이기에 큰 가치가 없다.


당신이 안다고 착각하는 정보 중에서 

스스로 여러 정보를 조합하여 만들어낸 진짜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그 아이디어만이 가치가 있다.


그러나, 당신이 어딘가에서 보고 들은 후에

단지 "그런 것 같다고 동의한" 정보나 예상은 큰 가치가 없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외부에서 주입된 정보를 자신의 의견이라고 착각한다.)


당신에게 정보를 전달한 메신저를 아무리 믿더라도,

공짜로 얻은 정보를 순진하게 믿고 투자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오히려 과잉확신을 하여 베팅액을 키우는 역효과를 낳는다.


차라리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사업이 "실제로" 잘 되고 있는지

산업 동향에 나타난 Raw data로부터 추측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2. 저점구간에서 용기내지 못한다.


투자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지나간 차트를 보며, 너무나 쉽게 이렇게 말한다.


"금융위기나 IMF 때 투자했더라면, 떼 돈을 벌었을 텐데"

당시의 패닉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하는 말이다.



역사적 저점을 보면서 공포에 샀으면 크게 수익을 냈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렇다.


당시에 수많은 용감한 저점 매수자들이

이제는 확실히 저점이라고 예상하며 끝없이 매수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더 셌기에 폭락이라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즉, 이미 추가 매수할 현금은 대부분 다 소진된 상태이고,

끝없이 폭락하는 주가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며

모두가 자포자기한 상태인 것이다.


당시 폭락의 한 가운데에서 어떠한 심정이었을 지,

차트를 보면서 상상을 해보자.


정말 내가 그때까지 현금을 아껴놨다가, 저가 매수할 수 있었을까?


금융위기 당시에는 5개월만에 종합주가지수가 반토막이 났다. 개별종목은 -75%가 허다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디어에서는 지금도 문제이지만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남아있다."고 도배를 한다.


투자자들은 남은 돈이라도 건져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하고,

실제로 주식 비중을 줄인다.

나중에 시장이 회복하는 것을 보고 들어오겠다고 한다.



당신은 달랐을 것이라 쉽게 생각하는 것은 자만이다.


2022년 6월, 현재

또 다른 역사적 폭락의 한 가운데에서

당신에게는 어떠한 감정이 느껴지는가?


이전 폭락장들처럼 너무나 쉬운 저점 매수의 기회인가?

아니면, 앞으로 오래 지속될 저성장과 스테그플레이션을 대비하여 조심할 때인가?


원래 지나간 차트로 판단하면 모든 투자가 쉬운 법이다.

그러나 폭풍 한 가운데를 걸어가야 하는 투자주체로서는 매순간이 정말 어렵다.


실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순간의 판단을 잘 기록해두자.

그리고 훗날의 결과로 평가해보자. 

(다 지나가고 나서 말을 바꾸는 사람을 정말 많이 본다.)


이러한 역동적인 장은 자신의 실전 감각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투자 판단이 옳을 것이라 지나치게 확신한다.


확신이 강하게 들 때 더 조심하자.

그러한 확신이 "비중 조절"의 실패를 낳고,

실패하였을 때 재기불능의 상태로 만들곤 한다.


어떠한 투자에 100% 확신을 하고 있다면, 뭔가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신이 100% 확률로 맞춰온 적이 없는데,

이번 투자 판단에는 왜 100% 확신을 하는가?


투자에서 시나리오는 가지되,

맞을 것이라는 확신은 절반만 하는 것이 안전하다.


단순히 운이 아닌, 논리에 의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다음 번에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잊지말자.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예측이 틀리는 때가 아니라,

틀릴 가능성이 있는 예측에, 100% 확신을 했을 때이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주식시장은 개미 돈을 합법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구조로 정교하게 설계 되어있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우상향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의 계좌는 우하향하고 있다.


당신의 투자가 항상 엇박자가 나고 있다면,

과거와 같은 투자 패턴에서 완전히 벗어나보자.


내가 사니 오르고, 내가 파니 내리는 현상을 조금씩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투자 홀로서기를 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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