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생존기 1-9.
물론 좋은 종목과 타이밍이 투자에서 중요한 요소인 것은 맞다.
현금 비중 관리의 유무 때문에
좋은 종목을 가지고도 손실을 보는 사람이 생기고
나쁜 종목을 가지고도 수익을 내는 사람이 생긴다.
투자에서 현금비중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의 투자 결정을 100% 장담"한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현금 비중 0%라는 것은 쉽게 결정해서는 안되는 문제이다.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테슬라와 같은 "대박 종목"에 대한 환상을 가질 것이다.
피터린치가 말한 "텐 베거(10루타)"를 한 번쯤은 맛보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당신이 이러한 뛰어난 종목을 선별하는 혜안을 가졌더라도,
주가가 오르는 과정이 매우 험난하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 개인투자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종목인 테슬라를 예로 들어보자.
테슬라의 장기적인 상승과정에서 작게는 -30%, 많게는 -50% 이상 하락한 구간이 존재했다.
지나간 차트로 보면 저점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하락이 진행되는 당시에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주식을 지키기 어렵다.
현재 테슬라가 하락추세의 한 가운데인지, 아니면 진짜 바닥인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현금비중 없이 올인을 한 상태라면,
하루 하루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당신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은 없고, 단지 기도하는 상황만 남았기 때문이다.
반면, 당신이 저가에 투입할 자금을 계좌에 유지하고 있다면
하락장에서 당신의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훨씬 쉽다.
저가매수로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선택 안"이 항상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의 평정을 바탕으로,
주가상승을 충분히, 그리고 길게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현금비중이다.
현금비중이 수익률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만약 당신이 항상 일정량의 현금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을 가진다면, (예컨대 비중 30%)
고점에서는 보유 물량이 조금 줄어들 것이고, 저점에서는 서서히 늘어나게 된다.
당신이 원하던 저점매수와 고점매도가 자동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 전략은 정교한 연구없이도, 기계적으로 집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주식 올인 전략보다도 더 좋은 투자성과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연일 급등만 하는 종목도 간혹 있지만,
평균적인 대부분 종목은 상승과 하락 그리고 횡보구간을 골고루 거치게 마련이다.
통상 적절한 현금비중은 주식만 100% 보유한 경우보다
계좌 수익의 진폭은 줄여주고, 장기 수익률은 높여주는 효과를 얻는다.
"항상 다음이 있는 투자를 보장한다"
이것이 현금비중이 갖는 가장 큰 의미이다.
투자로 재기불능이 될 정도로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단 한가지이다.
바로 무조건 성공한다고 판단하여 투자리스크를 극대화 했다는 것이다.
천재적인 투자 능력이 있어서 승률이 99% 라고 해보자.
그러나 그가 매번 올인을 하는 투자가라면,
99번 성공 후에 100 째 예상치 못한 단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
반면, 현금 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49번을 실패해도 51번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계좌가 우상향한다.
시간이 본인의 편이 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의 투자에서 실패를 인정하기가 어렵다면,
그 한번의 투자에 너무나 많은 것을 걸었기 때문이다.
즉, 현금 비중조절의 실패이다.
투자에서 마인드 관리는 단지 올곧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시스템으로 마인드를 관리하는 것이다.
만약 현금비중 관리가 처음이라면
"어떤한 투자 상황"에서도 현금 비중을 30%로 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가가 많이 상승했다면, 오른 주식을 팔아 현금을 30%로 다시 조정하고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 가진 현금으로 저가에 주식을 사서 현금 30% 비중을 맞춘다.
이후 실전 경험이 쌓이게 되면,
지금이 대략적인 과열 구간인지 과매도 구간인지 감이 생길 것이다.
그때에는 고점구간에서 현금비중을 40% 정도로 늘리고,
저점구간에서 현금비중을 20% 정도로 줄이는 운영의 묘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전의 투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투자 심리의 편안함이 생길것이다.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을 때, 저가 매수를 할 수 있다는 묘한 기쁨마저도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