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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의 우주 Jul 07. 2022

인터넷도 처음에는 놀림을 받았다.

자본주의 생존기 1-21.

현재의 상식만으로 새로운 기술을 단정 짓는다는 것은 때로는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인터넷에 대한 과거 인식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쉽게 선입견에 매몰되는지 알 수 있다.


아직 30년도 채 지나지 않은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은 처음 대중에게 소개되고 있었다.

당시 일반인들이 인터넷을 바라보는 인식이 어땠는지 돌아보면 다소 충격적이다.


아래 미국에서 있었던 2가지 사례를 소개해본다.



사례 1.


1994년 CNN 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들이 인터넷을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대체 뭐냐고 서로 옥신각신한다. 자신들끼리 합의가 안되자 기술팀에게 묻기도 한다.

사진에서는 처음 보는 "@"을 손으로 그리며, 어떻게 읽는 것이 고 한다.

"at"이라고 읽는다고 하자, 우스꽝스럽다고 한다.


이 외에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특집을 다룬다.

그들은 인터넷의 세부적인 기능들을 전달하고 있지만,

어떻게 자신들의 삶의 양식을 바꿔놓을지 상상도 못하고 있다.

영상 후반에는 심지어 "나는 더 이상 많은 정보를 원하지 않다"고 한다.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95-yZ-31j9A&t=17s)      



사례 2.

사회자는 인터넷이 할 수 있다는 기능들은 이미 다른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1995년 빌게이츠의 CBS 인터뷰는 조금 더 자극적이다.


진행자는 요즘 인터넷 때문에 여론이 뜨거운데, 대체 어디에 쓰는 거냐고 물어본다.

기존에 유사한 기술이 이미 있는데, 굳이 저런 것을 써야 하냐는 논조이다.

아래 대화를 보자.


빌: 이메일도 보낼 수 있고 야구중계를 들을 수 있다. (당시는 화면이 수신되지 않을 만큼 인터넷이 느렸다.)

진행자: 혹시 라디오라고 들어봤나? (관객들 깔깔깔 웃음)

 

빌: 완전히 다르다. 인터넷은 라디오와 달리 원하는 때 들을 수 있다.

진행자: 이미 녹음 테이프가 있다. (관객들 웃음)

    

빌: 그리고 새로 나온 정보들을 빨리 알 수 있다.

진행자: 나는 이미 종이 잡지들을 몇 개나 구독하고 있다. 이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나?

 

빌: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진행자: 인터넷 찐따들이 모이는 채팅방을 말하는 건가? (관객들 웃음)


영상에서의 압권은 사회자의 비아냥이 아니라, 청중들의 비웃음 소리다.

당시의 인터넷은 부자나 괴짜들이 사용하는 사치품으로 생각되었다.

일반인들은 "지금도 편한데, 굳이 저런 것을 왜 써야 하는가?" 하는 반응이 주류였다.

(원문: https://www.youtube.com/watch?v=YB0VS2B5aSo&t=22s)








인터넷 초기의 반응들을 보노라면,

"나도 지금 저런 강한 편견에 빠져있지는 않은가?"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뜩 차려진다.


상식인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경우가 있다.

그러나 너무 기존의 상식에만 매몰되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엄청난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새로운 대상이나 기술이 아직 일상에 완전히 퍼지지는 않았지만

한 번의 해프닝이 아닌 지속적인 뉴스로 다가올 때.

그 때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단순히 기존 상식만으로 비판하기보다는,

얼리어댑터들의 주장을 조금 더 자세히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한번 사용을 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현재 기술 수준이 아닌, 이상적으로 기술이 발전된 상태를 상상해 보자.


당신의 기존 선입관이 역시 맞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중에는 일반인들이 아직 모르는 엄청난 투자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2022년 현재,

이미 많은 사람이 그 존재를 알지만, 그 가능성을 폄훼하고 있는 기술이 있는가?


한번 열린 마음으로 더 깊이 알아보라.

어쩌면 그 기술이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기술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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