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팀에 들어가는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고 하면 저의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가 경제적인 지원입니다. 예전에 안정환선수가 축구부에 들어간 이유가 훈련 마치고 빵을 주는 게 좋아서 들어갔다는 우스개 이야기를 방송에서 한 적이 있습니다. 진짜 빵이 좋았으면 교회나 절에 가도 되지 않나요? 군대에서 초코파이 얻어먹으러 종교행사 갔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시대에 끼니를 걱정하고, 축구화 살 돈이 없어서 꿰매 신는 이야기는 먼 추억 속 기억인 것 같습니다. 물론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가 좋아서 뛰는 선수는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 지금은 배고픔을 참아 가며 운동하는 시절은 아닙니다. 하지만 단지 축구부에서 훈련비, 유니폼비를 지원해 줘서 그 팀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용 이외에도 선수들에게 들어가야 할 돈은 많습니다. 개인 레슨, 재활훈련비, 부상으로 인한 치료비 등도 만만치 않게 많이 들어갑니다. 그렇기에 유스팀에서 일정 부분 지원해 주는 건 생각보다 큰 선택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좋은 지도자와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축구부를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유스팀에서는 감독, 코치, 전략분석관에 의해 경기내용을 분석하고 각 선수들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 지도방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가는 시스템이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경미한 부상이라도 의무트레이너를 통해 확인받고 병원에서의 치료과정에 대해서도 꼼꼼히 챙겨 부상재발 방지에 노력하는 모습도 믿음이 갑니다. 이런 체계적인 시스템은 선수 및 학부모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좋은 기량의 선수들이 모여 있다는 것입니다. 각 유스팀마다 실력 차이는 있지만 유스팀이 속한 지역에서 유망한 선수를 발굴하고 스카우트하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이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를 하더라도 특목고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 하고, 명문학교에 진학시키려 노력하는 게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유스팀에 아이를 보내는 건 특목고에 보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량의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고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선수 개인의 발전도 함께 있을 것입니다.
앞에서 제시한 이유 이외에도 몇 가지 더 있으나 개인마다의 생각이 다를 수 있어 여기에서는 이 정도만 설명하겠습니다.
그럼 이런 유스팀에서는 어떤 부분을 지원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희 아이가 속한 유스팀에서 지원하는 내용이니 다른 유스팀과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건 유스팀마다의 운영방식이 다르고 지원내용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축구 훈련비
유니폼비 : 4계절에 맞는 옷이 지급됩니다. 겨울 패딩, 패딩조끼, 훈련복, 홈경기용 유니폼, 원정경기용 유니폼, 장갑, 가방, 양말 등
동계훈련비
대회 참가비
통학 버스 지원(구단 전용버스)
개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아이들 간식비입니다. 이 비용은 순수하게 시합을 마친 뒤 아이들에게 지급하는 간식으로 학부모 모임에서 일정 부분 모아서 사용 중입니다.
그 외 아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비용은 개인레슨비, 재활훈련비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챕터에서 좀 더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