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11명이 함께 하는 팀 플레이 경기입니다. 포메이션은 공격과 방어 형태에 따른 팀의 편성 방법을 가리키는데 한마디로 선수들의 대형이나 배치를 뜻합니다.
팀의 성향과 상대팀과의 실력차이에 따라 여러 가지 포메이션을 이용하는 것을 경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포메이션은 주로 각 포지션에 배치된 선수 수로 이름이 지어집니다.
수비수의 숫자부터 시작하는데, 4-4-2 포메이션은 4명의 수비수, 4명의 미드필더, 2명의 공격수입니다. 4-3-3 포메이션, 5-3-2 포메이션 등 여러 가지 포메이션은 감독의 전술과 판단에 따라 경기마다 바뀌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의 포지션도 포메이션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포메이션에 따라 수비수이지만 측면 공격을 지원하기도 하고, 미드필더이지만 수비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포메이션 변화에 잘 적응하고 감독의 의중대로 움직여주는 선수는 선발라인업에 서는 기회를 많이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가 좀 더 이런 다양한 포메이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2년간 여러 경기를 따라다니며 본 결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가 경기를 많이 뛰어야만 실전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술을 이해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포지션에 대해 이야기를 더 해 보면 먼저 정확한 위치와 용어에 대해 친숙해져야 합니다. 학부모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데 영어 약자로 포지션을 말하면 바로 알아듣어야 대화의 맥이 끊어지지 않겠죠. 또한, 경기가 끝나고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필요합니다. 소통이란 서로가 잘 아는 공통분모가 있어야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법이죠.
Keeper : 골키퍼
CB(Center Back) : 중앙 수비수
FB(Full Back) : 측면 수비수
FW(ForWard) : 공격수
-ST(Striker) : 전방공격수
-SS(Shadow Striker) 또는 (Second Striker) : 전방공격수 보좌하는 공격수, 처진 공격수
-CF(Centre Forward) : 중앙공격수, ST와 동일시하기도 하며, 말 그대로 공격 지역의 중앙에 위치
LW / RW( Light Wing / Right Wing) : 측면 공격수, 같은 의미로 WG(Winger)도 사용
MF (MidFielder)
-CM(Central midfielder) : 중앙 미드필더
-DM(Defensive midfielder) : 수비형 미드필더
-AM(Attacking midfielder) : 공격형 미드필더
그럼 저희 아이의 포지션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아이는 초등학교까지 LW(왼쪽 윙)였습니다. 왼발을 주발로 사용하고 있고 스피드도 있어 팀 내 공격과 정확한 크로스, 넓은 시야를 통한 반대 크로스 전환 등이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유스팀에 들어오고 나니 CB(센터백)에 배치되었습니다.
물론 감독님과 코치님은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지션을 선정하여 팀을 구성하는 것이기에 따라야 합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신장이 좋은 점과 안정적인 볼 소유 등이 CB로 자리하게 된 이유라고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공격을 하다가 갑자기 수비수로 전환되니 처음에는 당황해하였습니다.
초등학교 축구에서는 축구를 잘하는 아이가 공격에 서게 되고 수비는 좀 떨어지는 아이가 하는 게 일반적이다 보니 자존심 상해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수비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 보니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점과 수비로서 자기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점 등에서 힘들어했습니다. 하지만 차츰 자리에 익숙해져 갔고, 팀 내에서도 CB의 포지션을 확고히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경기 때마다 미들로 출전하기도 하고, 다음에는 수비로 바뀌기도 하면서 아이에게 맞는 포지션을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그러다 골든에이지에 차출되어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감독님이 아이를 센터백이 아닌 왼쪽백으로 위치를 변경하고 공격적인 드리블과 크로스를 하도록 시켜보았습니다. 팀에서 센터백으로만 뛰다가 골든에이지에 가서 센터백과 왼쪽백을 모두 뛰어본 결과 왼쪽백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골든에이지 감독님의 피드백으로 소속팀 감독님도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이는 왼쪽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였습니다.
아직 배우는 입장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대 선수들도 전술에 따라 포지션을 변경하며 투입되는 것을 보면 꼭 정해진 포지션만 소화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처럼 유스팀에 들어가면 초등학교에서 뛰었던 포지션은 언제든 변경됩니다. 유스팀 감독님이 선수를 뽑고 팀을 구성할 때 이미 머릿속으로 포지션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새로 시작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예로 팀에서 최종 공격수를 맡았던 아이는 경기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포지션을 최종 공격수에서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여 경기에 투입되는 것도 보았습니다.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어야만 그 자리가 자신의 자리가 되는 것입니다. 확실한 포지션을 선정하지 못하면 주전경쟁에서도 밀리게 되고, 교체선수로 뛰어도 결국 부족한 포지션에 맞추어 들어가게 되니 제 기량을 다 보여주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개인 레슨을 받더라도 아이의 포지션에 따라 레슨 내용도 레슨 코치도 바꾸는 게 좋습니다. 각 포지션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도자가 원하는 색깔의 포지션으로 변화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