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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 해리 포터 집 방문기

by Sia

학기 시작 전 근처로 당일 치기 여행을 했다. 집과 학교 밖에 모르는 내가 계획한 건 아니고 룸메 쌤이 제안하고 계획한 것을 난 그저 촐랑촐랑 따라가기만 한 거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다만 몇 달 전 룸메 쌤과 한 뉴욕시티 여행에서 얻게 된 중요한 교훈을 잊지 않고 실천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바로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것. 뉴욕 시티를 갈 때는 한창 여름이었다. 그래서 샌들을 신고 갔는데 우리는 뉴욕시티에서만 3만 보를 걸었다. 나의 두 발바닥은 물집이 생겨 터지고 말라 붙어버렸다. 오늘은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버스를 타고 뉴욕 알바니 주청사 앞에 내렸다. 내리자마자 웅장한 건물의 위엄에 압도당했다.

뉴욕 주청사 건물은 알바니에 흔한 건물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 건물은 또 워낙 덩치도 크고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양새도 가지각색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New_York_State_Capitol#/media/File:NYSCapitolPanorama.jpg

위키피디아에 있는 사진과 완전히 다른 모습에 내가 뉴욕 주청사를 방문한 거 맞아?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건물 입구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공사 중이라서 지저분한 모습이 있긴 하지만 이 건물은 사방팔방 어느 각도에서 보나 예술이다. 알바니에 이런 건물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안 내가 한심스러울 정도다.


건물 바로 앞에 귀여운 말 형상 조각도 사진을 하나 찍어 주었다. 말이 참 귀엽게 생겼다. 저 조각상을 만든 예술가는 말을 탄 사람을 주인공이라 생각했을 텐데 난 말에 더 관심이 갔다.


한참을 삥 돌아서 드디어 건물 입구에 도착했다. 공항 보안을 '약간' 흉내 내는듯한 보안을 통과한 후 내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입을 다물수 없었다. 해리 포터가 살던 마법의 성에 온 것 같았다.

검은 물체는 룸메쌤이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음영 처리.


아름다운 조명과 세밀한 아름다운 돌조각들이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한 계단 한 계단을 올라가면 갈수록 한 층 더 아름답고 웅장한 광경이 펼쳐졌다.


맨 꼭 대기층에 올라갔을 때는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룸메 쌤의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주었다. 관광객은 우리 말고 한 두 사람밖에 더 없어서 사진 찍기에 이 보다 더 완성 맞춤일 수 없었다.


웨딩 사진을 찍으면 좋을 것 같은 곳이다. 그나저나 결혼이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해리 포터의 마법을 성을 뒤로하고 건물을 나왔다. 나와서 보니 위키피디아에서 본 사진의 광경이 펼쳐졌다.

뉴욕시티의 조각을 흉내 낸듯한 상황이다. 웅장하고 예스러운 건물과 너무 현대적인 아아 러브 뉴욕이 그리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사진은 남겨야만 할듯한 장소다. 그래서 큰맘 먹고 룸메쌤에게 나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뉴욕주 박물관이다. 뉴욕주 청사 건물을 나오면서 바로 보이는 이 건물이다.

박물관 건물이 어째 약간 전통 한국식 궁전 같은 모습이다. 사진상으로는 가까운 거리처럼 보이지만 갈려면 한참 걸어야 한다. 그리고 가는 길에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 그 사건은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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