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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a Nov 19. 2022

The River War 13

나는 너를 사랑....

It is with events that have occurred in the intervening waste that these pages are concerned.


It is

(그것은 이다)

큰 뼈대 문장의 주어와 동사가 바로 나오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것이다. 바로 앞에 나온 명사를 의미할 수도 있고 뒤에 나오는 단어를 의미 할 수도 있다. 영어의 대명사는 대명사 단어 자체의 뜻이 중요하기보다는 대명사가 대신하고 있는 명사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with events

전치사+명사 구문으로 문장의 뼈대와는 관련이 없는 단어이다.

(함께 있는 것은.. 사건들) => 이 말은 사건들과 함께 있다는 의미로 의역하면 '사건들에 관하여'가 될 수 있다. 이 전치사+명사 단어 무리가 꾸며주고 있는 단어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미리 말하면 뒤에 나오는 단어 concerned에 연결된다. It is concerned with...(이것은... 에 관한 것이다))


that have occurred

(그 사건들은) 스스로 발생되었다

that은 앞에 나온 명사 events를 문장으로 꾸며주는 접속사이다. that은 ' 내 뒤에 작은 뼈대 문장 나와'라고 소리치는 단어이다. 그래서 바로 have occurred 동사가 나오고 있다. occurr와 have occurred의 차이는 크다. 그냥 과거(occurred)나 현재형 (occurrs)으로 쓰일 때는 '사건이나 일이 스스로 발생하다 (했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have occurred는 have가 '어떤 상태를 가진다'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고 occurred는 과거분사 '사건이나 일이 발생된'이란 의미이다. 이 두 단어가 합쳐지면 '사건이나 일이 발생된 상태를 가진다' 즉, 사건이 이미 발생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럼 occurred와 have occurred의 차이는 무엇인가. occurred는 '일이 발생됐다'는 이미 상황 종료, 게임 오버의 느낌이 있지만, have occurred는 '과거에 일이 발생됐고,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 이유는 have 때문이다. have가 현재도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in the intervening waste

(범위 내에 있는 것은 중도 황무지)

사건이 발생된 장소를 말하고 있다. 바로 나일강 주변에 있는 사막을 말하고 있다. 


that these pages are concerned

(이 페이지들(책이)에 관련된 것)

that이 또 나오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문장의 큰 뼈대 중 '주어와 동사'만 찾은 상태다. 즉, 목적어가 없었다. that이 이끄는 무리가 바로 목적어가 되는 것이다. 이 목적어는 문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문장은 바로 이 문장이다.

It is that these pages are concerned with events that have occurred in the intervening waste.


이 문장에서 It is that은 솔직히 불필요한 단어들이다.


처칠은 원래 문장에서 these pages are concerned를 문장의 맨 마지막으로 보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극적인 요소를 주기 위함이다. 영어는 한국말보다 동사가 더 먼저 나온다. 영어는'주어-동사-목적어'이지만 한국말은 '주어-목적어-동사'이다. 동사가 맨 마지막에 나오는 한국말은 극적인 요소를 쉽게 줄 수 있다.

"나는 너를 사랑".... "해"가 될 수 있고, "안 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영어는 I love you. I don't love you. 문장에서 볼 수 있듯이 동사가 주어 바로 다음에 나와서 한국말에서 쉽게 줄 수 있는 극적인 요소를 줄 수가 없다. 그래서 It is that...이라는 불필요한 구문을 굳이 사용해야 만 하는 것이다. 한국말에서는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영어는 그런 문법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복잡한 문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These pages are concerned with events that have occurred in the intervening waste.라고 쓰인 문장이 우리 한국 사람에게는 가장 자연스럽다. 하지만 처칠은 이런 아무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문장을 쓰지 않았다. 처칠은 한국말처럼 "나는 너를 사랑...."까지 쓴 다음에 독자들에게 극적 긴장감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위 문장의 내용에 맞추면 " 이 글은 말이죠, 중도 황무지 내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에 관한 것이....." "입니다" 아니면 "아닙니다" 이렇게 둘 중 하나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문장을 끝까지 읽어야 글쓴이의 생각을 알 수 있으므로 문장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런 구조가 극적 긴장감을 주는 구조가 된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라는 말을 처칠이 영어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말에서는 너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이런 '기능'을 영어는 아주 복잡한 그리고 불필요한 문법적 구조를 활용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한국말의 위대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It is.... that 구문을 볼 때마다 한국말의 위대함과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라는 격언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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