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가 흐르는 추세나 진행을 표현할 때 쓰는 것이 run이라는 것을 우리는 배웠다. 하지만 run은 이런 기본 의미 외에 다른 의미도 있다. 오늘은 run의 두 번째 기본 의미를 배우자.
두 번째 run의 기본 개념은 "정해진 코스를 추구하거나 따르다"라는 것이다. 이 뜻은 달리기 경주를 생각하면 쉽게 기억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흔히 알고 있는 run의 의미와 비슷하다.) 달리기 경주를 할 때는 그냥 아무 데나 달리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코스를 따르면서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기본 개념에서 중요한 것은 달리기가 아니라 "정해진 코스를 추구하거나 따르는 것"이다.
그래서 (자동사, 타동사) "경기에서 달리다"라는 의미가 run이 되는 것이다. 경기에서 뛰기 때문에 run이 아닌 것이다. 두발을 빠르게 움직여 뛴다는 의미의 run은 아주 단편적인 의미일 뿐이다. 경기에서 달린다는 의미에서 파생되어 새로 생긴 의미는 (타동사) "경주나 경마를 개최하다" (The company ran a race.)
뭔가를 개최하는 것은 "경주"만이 아니라 다른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벤트를 주관거하거나 구성하다"라는 의미도 갖게 되고, 이벤트가 아니라 "서비스"를 주관하거나 구성할 수 도 있어서 "서비스를 제공하다"라는 의미도 생겼다. 기업이 이벤트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사업을 운영하고 경영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업을 경영관리하다"도 run이다. (He runs a marketing business.)
국가에서 "경영"하는 라디오를 state-run radio라고 하면서 run이 형용사가 될 수도 있다. 잘 경영되는 기업도 a well-run company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단어가 정치계로 넘어가면 정치인들이 선거 경기에서 달리는 것도 run이 된다. (자동사) 어떤 자리에 발탁되도록 시도하다, (타동사) 선거에 출마 입후보하다. 그리고 이것은 명사로 "선거 출마, 입후보"라는 뜻도 갖게 된다. 정치인의 선거 입후보 추세를 보면 이들이 국민에게 "의지하고 호소하는"것이다. 그래서 run은 (자동사)"의 지하다, 호소하다"라는 의미가 생긴다.
다시 run의 기본 개념으로 돌아가자.
정해진 코스를 추구하거나 따르다.
코스를 추구하거나 따르려면 코스가 있어야 한다. 코스는 선을 긋고 경계를 지어 만들어진다. 그래서 run은 (자동사) 선을 긋다; 경계를 짓다; 차별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이렇게 경계를 지어서 가축을 넣어두는 제한된 공간이라는 의미에도 사용된다. ( a chicken run; 닭장)
버스, 기차, 배도 정해진 코스를 따른다. 그래서 명사로 "운행, 운항"이라는 의미가 있고, (자동사) "특정 노선으로 운행하다, 다니다"라는 의미도 있다. (The bus runs every 10 minutes. 버스가 10분 간격으로 다닌다). 아니면 타동사로 쓰여서 "특정 노선으로 다니게 하다"라는 의미도 잇다. (The city runs bus.)
비행기가 정해진 활주로를 가는 것도 run(명사)이고, 스키가 비탈 코스로 정해진 비탈 구역을 씽하고 지나는 것도 run이다. (a ski run 비탈 코스)
어떤 사람이나 책의 내용을 인용해서 그대로 "따라서"말하는 것도, 출처를 밝히는 것도 run이다. 그래서 (타동사)"이야기나 주장 등의 내용이 ~라고 되어 있다, 나와 있다" "(자동사) 사건이 일어나거나 누군가가 말하다"는 의미를 run으로 표현한다. (The text ran like this: Don't mess with me. 그 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랑 장난치지마).
정해진 코스를 추구하거나 따른다는 개념의 run을 살펴보았다. 사전에 나오는 run의 의미만 보면 너무 다양하고 가지각색이어서 어떻게 외워야 할지 난감해진다. 하지만 "정해진 코스를 추구하거나 따르다"라는 기본 개념에서부터 시작해서 뻗어나가는 그림을 그려나가면 다양한 뜻이 다 연결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run: 달리다. 이렇게 외우면 짧은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가지각색의 의미로 사용되는 run을 모두 다 "달리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어리둥절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결국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많이 되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고 느껴지지만 오래 놓고 보면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