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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도 정치적 무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어뉴스 제목으로 영어공부

by Sia

한국 정치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만이 특별한것은 아닌것 같다. 요즘에는 정치에 대한 일반 시민의 불만이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다. 뉴욕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미국도 마찬가지다.


[사진출처: 뉴욕타임즈 기사 사진 캡처]


트럼프 대통령 시절 갖은 소란 풍파를 겪으며,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고, 트럼프와 그 추종자들의 국회 의사당 점령을 이겨내고, 계속해서 치솟는 물가와 싸우며, 반복해서 일어나는 현직 대통령 바이든 탄핵을 지켜보고, 이번에는 하원 의장이 축출되는 과정까지.... 정치적 고난이 계속되는 속에 미국인들은 다음 대통령 선거에 대한 비관론이 강하다고 한다.


How Do Americans Feel

미국인들은 어떻게 느끼는가?


영어는 질문을 만들때 한국말과 달리 단어의 순서가 확 바뀌어 버린다. 한국말은 그냥 문장 끝을 올리기만 하면 단순한 문장이 질문이 된다. (평서문: 밥 먹었어. 의문문: 밥 먹었어?) 하지만 영어는 천재지변이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천재지변 전에 먼저 일어나야 하는 일이 있다.


일단 동사가 유체이탈을 해야 한다.


유체이탈을 하지 않는 동사는 be 동사(am, are, is, was, were)와 조동사 (can, could, will, would, shall, should, may, might, must)다. be 동사에 해당하는 단어는 이 5가지가 전부이고, 조동사도 이 단어가 거의 전부다. 문장에서 이 단어들이 나오는 경우 의문문으로 바꾸려면 유체 이탈없이 주어를 뒤로 밀쳐내고 이 동사들이 주어 자리를 차지 하면 된다. [영어의 평서문은 주어가 먼저 나오고 동사가 그 다음에 나온다. 하지만 의문문이 될때는 동사가 주어보다 먼저 나온다.]


하지만 be동사도 아니고 조동사도 아닌 나머지 모든 동사들의 경우에는 반드시 동사가 유체이탈이 일어나야 한다.


그렇다. 엄청 복잡하다.


그만큼 영어에게 의문문은 평서문과 비교해서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계인것이다. 한국말 처럼 평서문 끝을 올려서 질문을 하면, 질문을 받는 사람은 "뭐 다 알고 있고, 이미 다 짐작하면서 왜 물어보는 건데?"하는 생각이 든다.


유체이탈을 위해서 영어는 do/does/did라는 단어가 필요하다. 시제가 현재이고 주어가 Americans 복수이므로 여기서는 do를 사용한다. 여기서 사용된 do는 우리가 뒤에 주어를 알기도 전에 '주어는 복수고 시제는 현재야'라는 것을 단번에 알려주고 있다. do 단어에 이미 이런 정보가 들어가 있으므로 feel이라는 동사는 이런 정보가 다 빠지게 되고 그냥 의미만 가지는 단어가 된다. 보통 우리는 이것을 '동사원형'이라고 부른다. 즉, 영혼이 빠져나간 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동사원형은 주어와 시제에 따라서 형태가 반드시 변해야 하는 동사가 형태 변화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동사가 형태변화를 하지 않는 이유는 do, does, did 처럼 주어와 시제를 알려주는 단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영어는 do가 문장의 '동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어와 동사의 위치가 뒤바뀌는 것은 do와 한다. 기존 동사는 그 자리에 그대로 둔다.


Americans feel...

=> (do를 사용해 동사의 유체이탈 천재 지변 1) Americans do feel...

=> (동사가 주어 자리를 차지하는 천재 지변 2) Do Americans feel...


그런데 "미국인들이 느끼니?"보다는 "어떻게" 느끼니를 알고 싶다. 영어문장에서 가장 알고 싶은 단어는 가장 앞에 온다. 의무문답다. 물어보는 이유는 뭔가 모르는 것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영어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알고 싶은 그 단어를 문장 맨 앞에 쓴다.


Americans feel...

=> (do를 사용해 동사의 유체이탈 천재 지변 1) Americans do feel...

=> (동사가 주어 자리를 차지하는 천재 지변 2) Do Americans feel...

=> (가장 알고 싶은 단어가 추가되는 천재 지변3) How do Americans feel...


About Politics?

무엇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 감정인지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그런데 이미 문장은 주어와 동사가 다 나온 완벽한 문장이다. 그렇기에 전치사와 명사가 나왔다. 정치에 대해서 미국인들은 어떻게 느끼는가?

[about을 쓰지 않고 바로 politics가 나왔다면 이건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된다. 미국인들이 정치를 물건인양 만지는 것이다. 정치 자체를 만지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정치라는 것에 대해서 이것 저것 어떻게 느끼는지에 관한 것이므로 about이 쓰인것이다.]


뉴욕 타임즈가 인터뷰한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미 하원 의장 축출 사건이 미국 정치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인들은 막장 드라마를 펼치면서 국민을 섬기지 않는 정치인들을 비난했다.


한국인들이 한국 정치에 대해 느끼듯이, 미국인들은 미국 정치인들이 일반 서민들과 매우 동떨어져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두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뽑았던 어떤 한 시민은 이젠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둘 다 미국에 유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어떤 사람은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더 심각하다고 현 미국 정치 상황을 평가했다. "놀이터, 피구 게임이랑 비슷해요. '넌 죽었어. 넌 이제 더이상 의장이 아니야. 빨간 공으로 저 남자 머리를 때려!'


'Disgust isn't a strong engouh word'

미국인들이 정치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가장 간단하게 표현해주는 문장으로 뉴욕타임즈 기자들은 이것을 선택했다.


Disgust (혐오감)

isn't 아니다

a strong enough word

충분히 강한 단어

[사진출처-Unsplash; OSPAN ALI]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혐오감이라고 하기에는 단어 뜻이 충분히 강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즉, 혐오감보다 더 강한 부정적인 느낌을 가진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사랑love라는 말로 내가 여자친구/남자친구에 느끼는 감정을 설명하기에 불충분하다면 이렇게 표현하면 된다.

Love isn't a strong enough word.


몇몇 사람들은 아예 정치관련 뉴스를 일부러 듣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크림 치즈 가격이 얼마인지 야구 게임 결과는 어떤지 등 정치와 관련 없는 것에 대해 집중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은 건강과 웰빙을 위한 선택이라고 한다.


7월에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인종, 나이, 정치 당을 초월해 모두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한다. 설문에 응한 65%의 응답자들이 정치를 생각하면 맥이 빠진다고 응답했다.


약 16%의 성인들만 연방정부를 신뢰한다고 응답했고 이는 70년간의 설문역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거의 30%의 응답자들은 민주당과 공화당 전부 다 싫다고 응답했고 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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