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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a Jul 22. 2024

따분한 시작이 아닌 긴박감, 놀람, 감정을 더한 시작

일반동사 take

"존이 뛰기 시작했다"에 긴박감을 더해 보자.


먼저 우리는 기본적으로 "시작했다"라고 하면 start 아니면 begin을 떠올린다. (이 단어가 떠올랐다면 그동안 한 영어공부 헛되지 않았다!)



John started running.

John began running.

John started/began to run.


start는 begin에 비해서 "갑작스러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begin은 약간 더 순조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running을 쓰는 경우는 뛰는 동작이 시작된 것을 강조하지만, to run의 경우는 뛰기 전에 뛰고자 하는 의지/의도를 강조한다. 일상에서 의미 차이는 매우 작아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상황과 맥락에 가장 적절한 것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면, '존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뛰기 시작했다."라고 좀 더 긴박함을 더해 주는 표현을 말하려면 어떻게 할까? 가장 먼저, 한국어 명사를 영어 명사로, 한국어 동사를 영어 동사로 대응시켜서 말하려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일대일 대응이라는 규칙은 사라져야 한다. 한국어 명사가 영어에서는 동사가 될 수 있고, 영어에서 동사가 한국어에서는 명사가 될 수 있다문어 다리 같은 유연한 사고를 연습해야 한다. 이것이 영어를 공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유연한 사고력 쑥쑥!


일단 문장의 주어는 한글이나 영어나 이다. 다음에는 동사를 찾아야 하는데 한글은 '시작했다'가 동사지만, 이것 말고 좀 더 구체적인 표현을 선택해 보자.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이 표현은 동사 '시작했다'를 꾸며주는 '부사'에 해당한다. 이 한글 부사를 영어 동사로 바꿔보자.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뛰기 시작했다는 상황에서 크게 세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긴박감, 놀람, 열의! 각 감정을 잘 나타내는 표현들을 살펴보자.


긴박감


bolt : 제어나 속박에서 벗어나 갑자기 움직이다.

dash: 갑자기 세게 치거나 움직이다.

sprint:짧은 거리를 최고 속도로 뛰거나 가다; 튀어 오르다.


John bolted running.

John dashed running.

John sprinted running.


이 세 문장 모두 '긴박감'을 전달하고 있으며 start/begin을 쓴 문장보다 들었을 때 훨씬 더 큰 생동감을 전달한다. 어떤 문장을 선택하냐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말하는 맥락에 달렸다.


놀람

사람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뛰어나가면 옆에 있는 사람은 당연히 놀라게 된다. 이 놀람을 표현해 주는 영어 표현을 알아보자.


jump: 땅에서 튀어 올라온다 (갑작스러움과 간절함이라는 에너지가 담긴 단어)

scramble: 황급하게 기어올라 가다, 고군분투하며 가다.


John jumped to his feet and ran.

John scrambled to his feet and ran.


이 동사들은 모두 to his feet이라는 부수적인 단어가 붙어 있다. 이유는 갑자기 튀어 올라서 결과적으로 (to) 두 발을 땅에 딛고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하기 위함이다.


열의


존이 뛰쳐 나가면서 내뿜는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영어 표현이다.

race towards: 성급하게 앞뒤 가리지 않고 달리다

charge towards:공격하듯 달리다, 부담/책임을 전가하다


John raced towards her.

John charged towards her.


그렇다면 이 세 가지 느낌을 전부 하나로 몽땅 모아서 한 번에 표현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존이 어떤 위험한 상황이나 중요한 일 때문에 어딘가를 급히 가야 하는 상황,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서 존이 뛰어야만 하는 상황, 존이 기쁘거나 기대감/걱정/불안에 벅차서 뛰기 시작하는 상황, 이 모든 것을 다 표현하고 싶다면?


그래서 일반 동사 take가 등장한다.


John took off at a run.


take off/ took off는 어떤 행동이 갑작스럽고 강력한 에너지와 함께 시작된다는 것을 표현해 주고 있다. take가 off라는 전치사와 함께 bolt, dash, sprint, jump, scramble, race, charge라는 단어를 한꺼번에 보따리로 싸매고 있다. off는 어떤 것이 떨어져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존이 나와 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일어나 달려 나가는 것은 나와의 대화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at a run은 존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즉, 뛰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존이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에서 보면 '갑자기 ...시작했다'라는 take off ; 뛰기at a run으로 바뀐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보면 영어와 한글이 어딘가 좀 닮은 구석이 있는것 같다(?!).        


이젠 시작하다라고 말할 때 감정이 없는 따분하고 지루한 start나 begin말고 bolt, dash, sprint, jump, scramble, take off 라는 표현들을 맥락에 가장 잘 맞게 “눈치”를 키워가며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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