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생각하다'는 영어 '생각하다' 와 참 많이 다르다. 영어는 말하는 이가 생각을 얼마나 확신하는지 강도에 따라서 think 외에 다양한 단어를 사용한다. 물론 한글도 생각의 확신에 따라서 생각하다에 해당하는 다양한 표현이 있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표현을 영어를 말할 때는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묘한 눈치를 잘 배워야 영어를 잘 배우는 것이다.
(강함) believe - sure- consider - think - assume - suppose -guess - feel (약함)
확신의 정도가 가장 강한 생각 believe
종교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다. 확신의 강도는 100%라고 볼 수 있다.
believe 단어 어원은 "신뢰와 자신감이 있다; 무언가를 사실로 받아들이다"
I believe in God.
(신이 있다고 믿는다 ; 전치사 in을 쓰는 경우 뒤에 오는 것을 사실로 인정한다는 것을 믿는다는 의미)
I believe the report.
(그 보도가 사실이라고 믿는다. believe 바로 뒤에 전치사 없이 바로 명사가 나오는 경우는, 이 명사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사실로 믿는다는 의미 )
I believe you. (네 말을 믿는다.)
I believe that he will pass the exam.
(가장 일반적으로 확신에 차 믿는 다는 의미)
확신의 강도가 약간 낮은 I'm sure
believe와 비슷한 의미이지만 확신의 강도는 조금 낮아져 90%이다.
I'm sure it will rain this afternoon.
분명히 비가 내릴 것 같긴 한데, 내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think보다는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consider...
think와 비슷하지만, think 보더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거라서, 숙고하다, 고려하다의 의미. 보통 글 영어에서 consider가 많이 쓰이고 말 영어에서는 think가 더 많이 쓰인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think...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생각하다'에 가장 가까운 의미이다. 하지만, 그냥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증거를 기반해 이성적으로 분석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보다는 추측하는 assume...
생각하다 보다는 추측하다, 당연하다고 여긴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consider나 think처럼 충분히 생각한다는 느낌이 없어서 '이렇게 되면 좋겠다'라는 주관적인 희망을 표현한다.
아마도... suppose...
아마도 ~라고 생각한다... "아마도"의 의미가 강하다. 생각한다기보다는 '상상한다, 가정한다'의 의미에 더 가깝다. 그래서 확신의 강도는 낮아진다.
머릿속에 떠오른 데로 생각하는 guess..
~하지 않을까라는 의미로 생각한다는 의미가 거의 없다. guess는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말하다는 의미로 생각하다 보다 확신의 정도가 훨씬 더 낮다.
I guess it will be fine tomorrow.
잘 모르겠지만, 내일은 맑지 않을까?
감정과 직관에 의존해서 생각하는 feel ..
감정과 직관에 의존해서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믿을 때 쓰는 표현이다.
(강함) believe - sure- consider - think - assume - suppose -guess - feel (약함)
그러면, 이제부터 think와 feel에 대한 더 속 깊은 눈치를 배워보자.
(1) I felt there's more to it.
(2) I got the feeling there's more to it.
(3) I think there's more to it.
먼저 1번과 2번 문장의 의미 차이를 살펴보자.
1번 I feel은 더 일반적이고 여운이 있는 직관을 의미하지만, 2번 I got the feeling은 더 구체적이면서 갑자기 생겨난 강한 직관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이 하던 말을 다 끝냈는데도, 뭔가 의심쩍은 부분이 느껴질 때 I felt there's more to it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상대가 표면적으로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갑자기 상대의 얼굴 표정이나 몸짓을 통해 직관적으로 뭔가 수상하다는 것을 느낄 때는 I got the feeling there's more to it이라고 한다. 그래서 I got the feeling이 더 강하고 더 갑작스럽고 더 끈질긴 직관을 표현한다.
이제는 2번과 3번의 눈치 차를 배워보자.
think는 기본적으로 '생각하다'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 이 단어의 어원은 '이성을 사용하다'라는 의미로 인지적인 활동이 수반되는 동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뭘 믿고 그렇게 생각하는가?]
I got the feeling이라고 말하는 것은 직관이나 육감 ( a gut feeling)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말하는 사람은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뭔가 수상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I think는 사고 과정이나 분석을 강조한다. 말하는 사람이 어떤 정보를 읽고 분석 결과 뭔가 수상한 점이 있다고 믿게 된 것이다.
[확신의 정도]
I got the feeling은 I think 에 비해서 확신의 정도가 더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의 여지를 열어둔다. 하지만, I think는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내린 이성적인 결과를 의미한다.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단순한 감정 a feeling보다는 훨씬 더 무게감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가]
I got the feeling there's more to it.
어떤 사람이 설명을 하는데 몸짓이나 상황때문에 갑자기 그 사람이 말하는 것 이상의 무엇이 숨어 있다는 수상한 낌새를 느낄 때 말할 수 있다.
I think there's more to it.
어떤 상황에 대한 증거를 신중하게 분석하고 여러 정황을 잘 조합한 후 표면적인 상황 설명 보다 더 복잡한 이면이 있다는 것을 제안할 때 이 표현을 쓸 수 있다.
이 두 가지 표현 모두 뭔가 수상쩍거나 은닉된 뭔가가 있다는 것을 믿을 때 쓸 수 있지만, 말하는 이가 믿음이 직관 (got the feeling) 에서 나온 것인지 분석 (think)에서 나온 것인지 그리고 말하는 이의 확신의 정도에 따라서 눈치껏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