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14)
( 경고: 제 설명이 100프로 다 맞지 않아요. 제 나름대로의 논리로 말하는 것이니 참고하고 들어주세요.)
지난 시간까지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복습해봐요!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한 몸인 여행자일 수밖에 없기에, 나는 오랫동안 서서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한 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그러고 나서 나는 똑같이 정당하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아마도 그 길은 더 나은 자격을 가지고 있기에
왜냐하면 그 길은 풀이 우거졌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었기에
비록 그곳을 걸어가는 것이
그 길들을 거의 똑같이 닳게 하겠지만
그리고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있었어요.
낙엽에는 걸음이 밟아 검게 된 것은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14번째 행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길이 길을 이끄는지 알고 있기에
이건 제가 문자 그대로 번역한 거예요. 의역한 시구는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입니다.
한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면 또 다른 길이 나오고 또 다른 길은 또 다른 길로 우리를 안내한다는 이야기예요. 13번째 행에서 시인은 첫 번째 길은 다음날을 위해 간직하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시인이 선택한 길을 걸어가면, 이 길이 또 다른 길로 연결되고 결국에 다음날을 위해 간직한 길을 걷기 위해 다시 이 노란 숲에 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이 되는 거죠.

'하지만, 그러나'에 해당되는 표현은 however, but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 단어인 yet이 있어요.
however는 크게 2가지 다른 역할을 가진답니다. 첫 번째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이에요. 이때는 '하지만'이라는 뜻이 아니에요. 문장과 문장을 연결시켜줄 때는 "아무리 ~해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두 번째 역할은 앞 문장과 상반되는 의미를 지닌 문장을 이끌 때 사용됩니다. 이때만 "하지만"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영작 수업을 들을 때 however로 문장을 시작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으실 거예요. however를 제대로 쓰지 않으면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이라는 뜻을 가진 however를 쓰실 때는 보통 콤마(,)를 however 바로 뒤에 쓰면 됩니다.
It's going to cost you a lot, however hard you look at it. (아무리 열심히 해도)
He was feeling bad. However, he went to work. (하지만)
but의 기본 의미는 "~하지 않는 한, 예외 없이, ~없이"입니다. 이 기본 의미에서 "하지만, 그러나"라는 의미가 파생됩니다.

yet의 기본적인 의미는 "지금까지는, 이전에는"입니다. 뭔가 반전의 의미를 가진 내용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나요. 이 기본 의미에서 yet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런데도"라는 의미도 있어요.
이 세 가지 단어 중에 시인은 yet을 선택합니다. 13번째 행까지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길을 나중에 꼭 다시 와서 걷겠다는 의지가 있었어요. 그런데 14번째 행에서 갑자기 선택하지 않은 길을 걷을 수 없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Yet을 선택한 것 같아요.

어떻게 길이 길을 이끄는지 알고 있기에
이 문장에서 주어는 누구일까요. 길이 길을 이끄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은 바로 시인 자신입니다. 그래서 주어는 I가 되겠죠. 동사는 '안다'-know가 될 테고요.
Yet I know
어떻게 길이 길을 이끄는지
어떻게는 how입니다. 이 단어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바로 위에 Yet I know이 문장이요.

길이 길을 이끈다라는 표현은 어떻게 할까요.
길은 보통 way죠. 눈에 보이고 셀 수 있는 거니까 a way, the way, ways 할 것 같은데 시인은 그냥 way라고 했어요. a way 하면 여러 길 중에 하나라는 의미고, the way 하면 특정한 길을 의미하고, ways 하면 다양한 길을 의미하는데 시인은 이런 의미를 가진 길을 원하지 않았어요.
시인이 원하고 말하는 길은 그냥 보통 길인 거죠. 그래서 관사나, 복수 형태를 쓰지 않고 그냥 개념적인 (추상적인) 의미의 길을 선택합니다.

'이끈다'는 단어는 lead가 있죠.
영수 leads 영희.
이렇게 lead뒤에 명사가 나오면 lead의 의미는 "영희 앞에 서서 영희를 인도하다"가 됩니다.
영수 leads.
lead뒤에 명사가 나오지 않으면 lead의 의미는 그냥 "인도하다"가 되고요.
길이 다른 길 앞에 서서 그 길을 인도하는 것이 아니니까 way leads way 이렇게 쓸 수가 없는 거죠. 그냥 "인도하다, 이끌다"의 의미로 또 다른 길을 더 넣고 싶을 때는 전치사를 사용해야 합니다. 길과 길은 서로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고 있습니다. 접촉, 연결의 의미에 해당하는 전치사는 on입니다.
on은 보통 '~위에'라는 뜻만 알고 계실 텐데요, on의 기본적인 의미는 '접촉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접촉되어서 놓여있는 이미지를 생각하시면 돼요.
그럼 길과 길이 서로 접촉되어 연결되어 있고요, 그다음은 이끄는 방향을 알려줘야겠죠.
움직임의 방향은 보통 to를 사용합니다. to는 '~에, 에게"라는 의미만 알고 계시면 영어가 어려워집니다. to는 움직임의 방향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결국에는 way leads on to way가 됩니다.

보통 onto 이렇게 붙여서 쓰면 주어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함을 의미해요. 길이 다른 길을 인도하는 게 활발한 움직임은 아니니까 on to로 띄어 써서 두 개의 단어로 사용된 거예요.
동사 lead가 과거형인 led가 되지 않은 이유는 시인이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은 과거, 현재, 미래 모두 다 아우르는 "사실", "보편적인 진리"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영어 동사의 현재 시제는 "항상 ~하다"라는 의미를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 합쳐보죠.
Yet I know how way leads on to way
시인은 어떻게 썼을까요.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know를 knowing으로 썼네요.

영어는 두 문장의 주어가 같을 때 한 문장의 주어를 생략하고 동사를 ing이나 과거분사로 바꿀 수 있습니다. 동사를 ing로 바꿀 때는 주어가 적극적으로 동사 행동을 하는 경우이고요, 과거분사 일 경우는 주어가 동사 행동을 당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주어가 적극적으로 뭔가를 알고 있다는 것이기에 know에 ing를 붙이겁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시인은 우리에게 15번째 행에 주어가 I로 시작되는 또 다른 문장이 나온다는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