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16)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복습해봐요!

그리고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있었어요.
낙엽에는 걸음이 밟아 검게 된 것은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길이 길을 이끄는지 알고 있기에
나는 의심했어요,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인지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16번째 행입니다. 이 시는 총 5연으로 되어 있어요. 각 연은 총 5개의 행이 있고요. 그래서 오늘 시작하는 연이 마지막 연의 첫 행이랍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이것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주어는 '나는 (I)'이고요, 동사는 '이야기할 것입니다'에요. 이야기하다는 tell, talk가 있죠.
각 동사의 기본 의미를 살펴보죠.
tell: 계산하다, 고려하다, 생각하다, 설명하다
talk: 수다 떨다, 속삭이다
똑같이 생긴 두 길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걸어갔다는 이야기는 시인에게 단순한 '수다거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시인은 tell이라는 동사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이야기할 것입니다'라고 말해야 해요. 그냥 단순히 '이야기하다'가 아니죠. '~할 것입니다'에 해당되는 동사를 찾아서 tell과 같이 써줘야 해요. 이 동사는 tell의 의미를 보충해서 도와주고 있다고 해서 '조동사'라고 불려요. '~할 것입니다'에 해당되는 조동사는 shall이에요. should도 있지만, should는 보통 과거와 연관되고요, shall은 미래와 연관되는 단어예요.

시인은 4연까지 계속 과거 시점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마지막 연인 5연에서는 미래 시점으로 시점이 갑자기 바뀝니다.
"이제 내 이야기도 다 끝나가"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그냥 단순히 문장의 시제만 바꾸었을 뿐인데 말이죠. 영어는 이렇게 동사의 시제를 통해서 말하는 사람의 미묘한 감정과 생각을 쉽게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그냥 단어의 뜻만 알고 대충 이해하려고 한다면,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의 50%는 모르고 지나가는 것과 똑같은 것 같아요.

will이나 would도 ~할 것이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will과 should의 차이를 살펴봅시다.
will: 소원하다, 욕망하다, 기꺼이 ~하다
shall: 빚지다, 의무가 있다
시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자신의 의지라기보다는 '의무'로 느낀 것이죠.
자신의 의무를 한숨을 쉬면서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뭔가 완벽하게 일을 끝내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느낌이 오시나요. 정말 이 시인의 우유부단한 성격... 내 성격이랑 많이 닮은 것 같네요.

나는 한숨을 쉬며 이것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I shall tell
이야기할 것은 '이것'이라고 했어요. 이것은 this입니다.
I shall tell this
마지막은 '한숨을 쉬며'입니다. 한숨은 sigh에요. 한숨은 시작과 끝이 명확하고 한번, 두 번 세면서 쉴 수 있는 것이니까 관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a sigh가 돼요.

시인이 이 이야기를 하는 것과 한숨을 쉬는 것은 거의 같이 이루어지는 동작이에요. 영어는 두 가지 동작이 같이 이뤄질 때는 전치사 with를 사용합니다. with의 기본 의미는 '무언가와 함께'입니다.
한숨을 쉬며
with a sigh
그럼 다 합쳐볼까요.
나는 한숨을 쉬며 이것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I shall tell this with a sigh
with a sigh가 문장 맨 앞으로도 올 수 있어요. 하지만, 시인은 I shall로 문장을 시작했어요. 뭔가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고 싶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의지도 'with a sigh'로 끝나면서 뭔가 우유부단함이 느껴지네요.
자, 그럼 시인은 뭐라고 했을까요?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I shall tell this라고 하지 않고 I shall be telling이라고 했네요.

I shall tell this와 I shall be telling의 차이를 생각해봅시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의 시제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해요.
미래의 계획이나 의지를 나타낼 때 영어는 시제를 이용해서 계획이나, 의지의 확고함 정도를 표현합니다.
(1) I am going to school.
(2) I will be going to school.
(3) I will go to school.
(1) 번 문장이 계획이나 의지면에서 가장 확고하고 (3) 번은 가장 불확실한 문장이에요. (2) 번은 그 중간이고요. 시인은 (2) 번 문장의 시제를 사용해서 말한 거죠. 즉, 자신의 의지나 계획이 정말 확고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장 불확실한 것도 아닌 그 중간임을 알려주는 거죠.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이 곧 들어옵니다'의 영어 버전을 한번 유의해서 들어보시거나 읽어보세요.
The train will arrive. 이렇게 말하지 않고
The train will be arriving. 이렇게 말해요.
will은 주어의 의지에 관련된 거라서 The train will arrive 하면 약간 지하철의 의지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고요, The train will be arriving 하면 이제 곧 일어날 사건에 대해서 말하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be 동사 ing 형태의 시제는 어떤 행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의미해요. 여기에다 will이라는 동사를 함께 넣어주면 어떤 행동이 이제 곧 일어납니다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자, 그럼 이제 다시 한번 정리해보죠.
나는 한숨을 쉬며 이것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