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19)
그리고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있었어요.
낙엽에는 걸음이 밟아 검게 된 것은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길이 길을 이끄는지 알고 있기에
나는 의심했어요,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인지
나는 한숨을 쉬며 이것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어디선가 훗날에 훗날에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 그리고 난...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오늘은 대망의 장정이 끝나는 날입니다. 드디어 마지막 행이네요.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을 다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일단 쉬운 것부터 해보죠. '그리고'는 and
'그것이'는 that. ' it도 '그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두 단어는 같은 의미를 공유하지만 that의 경우에는 '앞에 명시한 사람, 생각, 사건 등을 나타낼 때' 쓰입니다.

여기서 시인이 말하는 '그것'은 어떤 특정한 대상이 아니라, 앞에서 말한 사건 즉, 두 개의 길 중에 하나의 길을 선택해서 걸어갔던 과거의 경험을 대신해서 말하는 것이므로 that이 되어야 하는 거죠.
'만들었다'는 make의 과거형을 쓰면 되겠네요.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을 다르게 만들었다
And that made
그것이 만든 것은 '모든 것'입니다. 모든 것은 all, everything이라고 하면 되겠죠.
And that made all/everything
everything은 개별 각자 하나씩을 강조하면서 아우르는 것이고요,
all은 전체를 강조하는 거예요. 시인은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의미를 가장 잘 전달하는 단어를 선택할 거예요.
시인은 all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다른) 했어요.
'다른'에 해당하는 단어 different을 쓰면 될 것 같아요.
And that made all different.
하지만, 당연히 시인은 이렇게 쓰지 않았겠죠.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우리는 두 가지를 놓쳤어요.
하나는, 우리는 과거 시제로 생각했지만, 시인은 현재 완료로 시제를 생각했습니다.
둘은, different라고 하지 않고 the difference라고 썼다는 거예요.
심호흡 한번 하시고 차근차근 살펴봅시다.

일단, 시제를 볼게요.
과거형으로 쓴 문장은 '게임 오버'에 해당하는 기본 의미가 있어요. 과거에 이미 일이 다 일어났고 지금과는 눈곱만큼의 연관도 없는 일이라는 거죠.

하지만 현재 완료의 문장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어요.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지금 말하는 순간에도 어떤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거죠. 영어에서 현재 완료의 모든 문장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과거에 자신이 선택해서 길을 걸은 그 사건 (that)이 과거일로 그냥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 그 이야기를 말하고 있는 이 시점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거랍니다. 그래서 그냥 made가 아니라 has made라고 쓴 거죠.

두 번째입니다.
made all different라고 하지 않고 made all the difference라고 한 이유예요.
첫 번째 대답하기 가장 쉽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대답은 make all the difference가 숙어이기 때문이에요. 숙어는 단어의 문자적인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되는 아주 독특한 표현이에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모든 것이 달라졌다"라는 의미가 되지만, 숙어적인 의미로 일상생활에서 사용될 때는 "매우 중요하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보통 이 구절은 문자 그대로 번역되곤 합니다. 하지만, 숙어적인 의미로 보자면, 의미는 약간 달라지게 되죠.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을 다르게 만들었다 (문자적 해석)
그리고 그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숙어적 해석)

그렇다면 왜 make all different라는 표현은 잘 쓰이지 않는 거죠?
all을 it으로 바꾼 make it different라는 표현은 잘 쓰여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 all 때문인 것 같아요.
all은 명사, 대명사, 부사, 형용사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어요.
make all different 하면 all이 명사나 대명사의 의미가 아니라, different를 꾸며주는 부사의 의미도 될 수가 있는 거죠.
영어는 의미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을 무척 꺼려합니다. 그래서 문법적으로 완벽하더라도 잘 쓰지 않는 '비문법적'인 표현들이 있는 거죠.

make all the difference에서 all은 뒤에 나오는 the difference를 꾸며주는 형용사로 봐야 할 것 같네요. '모든 달라짐'이라는 의미로 보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difference 앞에 the를 쓴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영어는 difference가 양적인 차이를 의미할 때는 '셀 수 없는 단어'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질적인 차이를 의미할 때는 '셀 수 있는 단어'로 생각합니다.
셀 수 없는 단어란 단어 앞에 a/an , 단어 뒤에 s /es를 붙일 수 없다는 의미예요. 말 그대로 '하나 둘' 셀 수 있고 없고 라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즉, 양적인 차이는 '여러 가지 양적인 차이 중에 하나'라는 의미가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단어 앞에 a/an, 단어 뒤에 s/es를 붙일 수 없는 거죠.
하지만, 질적인 차이는 '여러 가지 질적인 차이 중에 하나'라는 의미가 성립이 되기 때문에 셀 수가 있는 거죠. (셀 수 있다는 말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진짜 문자 그대로 '하나 둘 셋...' 센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여기서는 the difference라고 했어요. the는 단어가 셀 수 있던지, 없던지 다 쓸 수 있어요. a/an는 '여러 개 중에 하나'를 의미하지만, the는 '다른 것과 구별되는 것'의 의미를 더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the는 '특정한 한 개'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고 '여러 개를 하나로 싸잡아 묶은 것'이라는 의미도 가질 수 있어요.
그래서 시인이 the difference라고 한 것은 자신 삶에서 일어난 질적이고 양적인 모든 변화를 의미하고, 그의 인생에서 일어난 다른 변화와 '이 길을 선택해서 일어난 변화'를 구별해서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the를 쓴 것 같아요. 즉, '이 길을 선택해서 일어난 변화'를 콕 집어서 말하고 싶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