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산책 Day 1
2천22년.
매일 적어도 한 번씩 산책하기.
올 한 해 나의 소소한 결심이다.
1월 1일부터 시작하지 않았지만,
오늘이 올 한 해 목표 달성을 위한 첫걸음마를 뛰는 날이다.
다행히도 옆방 선생님이 동행해 주어서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
지난 가을부터 캠퍼스 운동장과 기숙사 근처 호수를 장악하던 캐나다 거위들이 아직도 있다.
무엇을 저리 열심히도 쪼는 걸까.
열심히 살지 않은 날이면 항상 나 자신을 자책하곤 했다.
한 시도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만 살면 잘 사는 걸까.
올 한 해는 매일 산책을 하면서 시간 낭비하는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나를 발견하고 싶다.
한 시간 남짓 걷고 다시 기숙사로 들어오는데 옆방 선생님 왈,
"에고, 우리 만보도 못 걸었네요. 만보는 걸어야 하는데..."
하루하루 산책을 한다는 목표에만 집중하고 싶다.
만보를 다 채우지 않아도 성공이다.
오늘 하루,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