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산책 Day3
오늘은 어제 보다 눈이 더 많이 쌓였다.
이제야 겨울다운 겨울을 만끽하겠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하지만, 쌓인 눈이 일이 되는 사람에게는 골칫거리라는 생각에 겸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아침 일찍부터 길 위의 눈을 치워준 누군가의 수고 덕분에 오늘 산책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시작한다.
미국에서 한국 음식, 한국 사람을 보는 것은 정말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곳 미국 캠퍼스에서 한국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겨울의 과수원.
이곳은 캠퍼스 주차장이다.
바지런히 심긴 겨울나무들이 나의 고향 배 과수원을 생각나게 한다.
고독한 축구 골대.
한국의 여느 학교 운동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얀 축구 골대를 여기서도 볼 수 있다.
쉬는 시간마다 교실에서는 절대 볼 수 없던 열정과 열의로 운동장 축구를 하던 아이들의 함성이 들리는 것 같다.
겨울 연가.
드라마 겨울 연가에 나오는 비슷한 광경이 이곳에서도 펼쳐진다.
오늘 산책은 짧고 안전한 한국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