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산책 Day 2
매일 산책을 시작 한 이후,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다.
그전에는 늦잠 자는 나 자신을 경멸했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었다.
지금은 경멸과 멸시의 감정보다는 뭔가 해보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더 강하다.
해는 아침 7시 24분에 일어난다.
나도 해와 함께 일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어제저녁 7시 24분에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들었다.
휴대폰 알람은 여지없이 정확하게 울렸다.
눈은 떴지만,
몸은 여전히 잠을 원했다.
하지만, 화장실에 더 절실하게 가고 싶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났고,
다시 방에 들어왔을 때
침대의 유혹을 뿌리치고 창문 블라인드를 열었다.
밤새 눈이 쌓였다.
창문 밖 광경을 보는 순간 난 알았다.
오늘도 난 산책을 한다.
오래간만에 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르른 하늘이
이유 없이 날 미소 짓게 만든다.
이제 곧 다시 시작되는 학기가 두렵지만,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행복에 집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