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짧은 서평
조지 오웰이 <동물농장>을 집필할 때의 역사적 상황은 혼란 그 자체였다. 당시에는 제 2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었고 그 이전에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여 공화파를 지원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죽을 뻔하며 사회주의의 이중성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이때의 작품이 그의 르포인 <카탈로니아 찬가>이다.
또한 더 그 이전에 왕정을 몰아낸 러시아의 사회주의에 대한 유럽의 관심도 있었다. 그러나 오웰은 이 새로운 체제가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부패했다고 통찰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에서 만들어진 소설이 바로 <동물농장> 이다.
이 소설은 세태 풍자 소설이며, 역사와 거의 일대일대응으로 짝 지을 수 있다. 이를테면 메이저-마르크스, 동물들-노동자계급, 농장 주인 존스-러시아 왕정, 나폴레옹-스탈린. 이런 느낌으로 말이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동물농장>의 이러한 대응성이 시공을 넘어 현대까지도 유효하게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북한의 박헌영-김일성의 관계는 스노볼-나폴레옹의 관계로 동치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 부분은 필자가 여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여 대충 이렇게 남겨 둔다.) 이런 권력의 주종관계에 대한 보편성, 즉 두 번 연쇄되는 지배-피지배 관계의 지독한 보편성이 현대까지 이 소설이 고전으로 불리우는 까닭일 것이다.
농장의 원로 돼지인 메이저는 메너 농장의 모든 동물들에게 자신이 꾼 꿈에 대해 말한다. 그 꿈은 인간이 사라진 낙원에 대한 것이었다. 메이저는 현재 동물의 비참한 처지가 인간 때문임을 역설하며 인간을 제거할 것을 열변을 토해 말한다. 이후 메이저가 노환으로 죽었다.
이후 스노볼과 나폴레옹. 그 두 돼지가 주축이 되어 제대로 동물들을 돌보지 못하는 농장의 주인인 존스를 몰아내고선 '동물주의' 사상을 선포한다. 동물들은 이제 정말로 자유라는 생각에 신나서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밭을 가꾸며 노동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돼지들에게 점점 더 많은 잉여가 들어가고 스노볼과 나폴레옹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동물주의' 사상의 허점과 나폴레옹의 야심이 드러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