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타르트

250511 18:53

by 베짱이 나

좋아하는 카페에 왔다. 분홍색 니트를 입었다. 나는 내 삶을 사랑한다.


세 번 방문한 동안 앉았던 곳 말고 새 책상에 자리 잡았다. 레몬색 둥근 모서리가 마음에 든다. 풍경이 새롭다. 스피커가 가까워 음악이 생생하다. 이곳 선곡은 어찌나 훌륭한지 귀 예민한 내가 마음 놓고 이어폰을 뺄 수 있다.


늘—그래 봤자 네 번째지만—먹는 레몬 타르트를 주문했다. 하루를 살게 하는 맛. 한입만에 웃음이 나온다.


이곳에 앉아있으면 사람들이 궁금해진다. 프랑스에 사셨다는 사장님부터, 삐뚤빼뚤 깜찍한 그림을 그리는 아히, "안녕하세요," 힘차게 인사하며 들어오는 정장 입은 남성, 함께 입장하는 미소 밝은 청년들까지. 그들 안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맞은편 연인들 대화에 괜히 귀를 열게 된다. 말을 줄이고 손을 움직인다. 몹시 생산적이다.


레몬 타르트를 먹으러 가야지. 하루가 만족스러울 때마다 생각한다. 영미권에 그런 말이 있다.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주면 그것으로 레몬 에이드를 만들라고. 나는 레몬 타르트를 크게 떠먹는다. 상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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