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12 06:48
안녕, 아침이야. 좋은… 아침인가. 창밖은 밝아. 나는 아직 누워 있어. 이불속에 꼼짝없이 남아 노트북을 옆으로 기울이고.
막 꿈을 꿨어. 내 꿈 얘기를 해 줄게. 한 여성이 있었어. 생각해 보니 그 여자 웃는 모습이 조금 무섭다. 여성은 나무 아래에서 한 남성을 꼭 안기를 좋아했어. 이리 와, 안아줄게, 하면서 목덜미를 두르고 놓지 않았지. 남성은 고통에 몸부림을 쳤어. 숨이 막혀왔거든. 남의 팔을 몇 번이나 두드려봤지만 웃는 여성은 모르나 봐. 올가미를 풀지 않아.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다른 여성이 있었어.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지. 그날 날씨가 참 맑았거든. 이 여성은 모든 상황을 그냥 보고 있어. 목에 걸친 카메라도 내려놓고 넋을 잃어가며 보고 있어. 자신 눈이 기록 장치라도 된다는 듯이. 남성은 아직도 소리를 질러. 여성은 놓지 않아. 다른 여성은 보고 있어. 계속 보고 있어. 드디어 결심했나 봐. 여성이 구조 요청 소리를 들은 듯해. 여성은 현장에 뛰어들어. 이제 뒤엉키는 사람은 세 명. 그걸 나는 더 멀리서 보고 있어. 계속 보고 있어.
깨어났어, 그때. 꿈이었다. 밖에서 위급한 소리가 들려. 격양된 여성 목소리의 기계음. 같은 문장이 두 번씩 빠르게 반복되고 있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나는 잔뜩 움츠러들어선 귀를 기울여 봐. 그래도 모르겠어. 이내 소리는 잦아들고. 주변이 고요한 걸 보니 별일 아니었나 봐. 나는 온유 음악을 꺼내 들어. 노트북을 잽싸게 가져와 두드려.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온유는 목소리가 참 온유해. 여태 온유해. 너라도 날 안아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