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17 00:18
인스타그램 다듬기 둘째 날. 목표를 설정했다. 따라 하고 싶은 문인들 계정을 팔로우했다. 일명 알고리즘에 고양이 한 방울 섞기. 홈 화면에 K 작가님 게시물이 하나 보였다. 왼끝맞춤과 양끝맞춤. 작가님 책에 특정 맞춤이 반영된 배경을 설명하고 계셨다. 나도 글을 쓰거나 발표 자료를 만들 때 맞춤을 신경 쓰는 편이라 공감했다. 글이 친절했다. 말미에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검색어와 경로를 알기 쉽게 제시해 두었다. 댓글로 상식과 다른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해시태그가 달려 있었다. 하나같이 놓칠 수 없다.
타이포그래피라, 나는 2022년 학과 답사 자료집을 제작하면서 배웠다. 당시 초고 작성을 맡았다. 준비위원회장이던 선배가 파일을 검토한 뒤 말씀하셨다. 양끝맞춤을 하면 가독성이 높아지겠다고.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였지만, 버튼을 몇 번 눌러 문단을 정돈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독자 입장을 생각하면 투자할 만한—투자해야 할—시간이었다. 그 뒤로 온갖 과제를 할 때마다 양끝맞춤으로 시작하였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을 더 거스르면 타이포그래피를 배우려는 관심은 2021년에도 있었다. 다양성을 다루는 교양 강의에서였다. 글자를 고민하는 작가님을 한 분 만났다. 표지판과 포스터와 교과서에 담긴 타이포그래피, 그 속에 숨은 다양성을 소개해 주셨다. 그날부터 사람들이 글자를 어떻게 읽고 인식하는지 관심을 품게 되었다. 집에 돌아가 작가님께 메일을 보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던 시기였기에 줌이라는 온라인 회의 도구에 던지는 의문을 공유했다. 호칭을 박사님 대신 작가님이라고 의논하여 정했다. 그분께도 4년 만에 꽃씨를 보내드려야겠다. 이미 한 차례 긴 대화를 주고받았으니 어렵지 않다.
K 작가님을 포함한 계정은 모두 게시물과 스토리 업데이트를 숨겨두었다. 해로운 자극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때론 자극 그 자체가 해로우므로. 지속 가능한 계정을 위해 이런 선택은 필요하다. 영감 가득한 작가님 계정은 비공개 계정으로 팔로우해 살펴보기로 했다.
다짐 하나. 이제 내 계정 활동에 유의해야겠다. 공개 계정이 되었으니 내가 무얼 좋아요 누르거나 시청하는지 남들도 다 알 수 있다. 떳떳한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 둘. 다음에는 고향 전주를 소재로 한 일기를 발행하고, 유입자를 늘리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방법은 안다. 남은 일은 실천뿐이다. 다짐 셋. 일기를 쓰는 이곳 블로그도 놓치고 있었는데 지금부터 양끝맞춤을 해야겠다. 휴대폰이나 노트북에선 그 편이 더 읽기 쉽다. 이전 글들은 내 배움이 시작된 오늘을 기억하고자 그대로 둔다. 다짐 넷. 글을 발행하기 전 맞춤법 검사를 거친다. '신경 쓰다'를 '신경쓰다'라고 쓰는 실수가 반복된다. 더 이상 틀리지 않고 싶어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