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24 15:31
고깃집에 다녀왔다. 이틀 연속으로. 그제는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친구와 단둘이 앉았다. 우연이었다. 원래 가려던 고깃집이 문을 닫는 바람에 부리나케 엄마에게 전화해 알아낸 식당이었다. 생갈비도 양념갈비도 맛있었다. 집게를 한 순간도 놓지 않은 친구 덕분이었나. 계산대 앞 사장님께 인사했다. 잘 먹었냐는 질문을 들었으니 답을 해야 하겠다. "네, 맛있었어요. 엄마가 추천해서 온 곳인데 잘 왔네요. 다음에 또 올게요." 그날 친구와 나는 사장님으로부터 초코파이를 하나씩 받았다. 어제는 부모님과 고기를 먹었다. 이번에는 삼겹살과 양념갈비였다. 사장님이 부모님을 알아보셨다. 엄마가 말하길, "그 딸은 아니고, 서울에서 온 큰딸이에요." 내가 언제부터 서울 사람이 되었지? 사장님은 예쁘게 생겼다며 다음에 오면 꼭 미용실 큰딸이라 말하라 덧붙였다. 음… 이곳에서 어른들이 나를 기억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나는 때로 미용실 큰딸, 택시 딸, 고려대 다니는 공부 잘하는 딸, 서울 살면서 전화를 자주 안 하는 딸, 양 씨네 등으로 불린다. 정확한 이름이 아니라도 나는 그들이 내게 부여한 사회적 역할이 편하다. 이웃끼리 소통하며 알고 지내는 이 모습이 지역 사회 통합이라는 생각에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오늘은 한 달 전 참여했던 행사 후기를 정리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청년을 초대하는 자리였는데 끝나고 참석자에게 야구 모자를 나누어줬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 모자를 거의 쳐다도 보지 않았다. 굿즈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 기념품이 아까웠다. 안암동 식권이나 브랜드 색을 활용한 부채, 행사명이 너무 크게 적히지 않은 접착 메모지는 안 될까? 1학년 때도 느꼈지만, 지역 사회와 공생하기란 거대하고 어려운 문제 같다. 옆집 이웃과 잘 지내기만큼이나.
250723 메모: 거꾸로 세대차
농협 vs.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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